지급여력 강화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추진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 증시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대한생명이 자산재평가까지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을 염두, 이번 기회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증시상장을 예정에 두고 있는 대한생명이 자산재평가 검토작업까지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증시상장과 함께 자산재평가 검토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내년 본격적으로 도입될 새 회계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듯 하다"고 말했다.
자산재평가란, 기업자산이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장부가액과 현실가액에 크게 차이가 생길 때 자산을 재평가해 장부가액을 현실화하는 일을 뜻한다. 즉 법인 또는 개인의 기업에 소속된 사업용 자산을 시가에 맞도록 장부가액을 증액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대한생명이 자산재평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무 기반이 튼실해야 한다는 내부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공모가가 당초 예상가였던 9000원에서 1만 1000원에 훨씬 못 미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2대주주인 예보가 보유한 지분을 상장 6개월 후인 9월께 매각할 예정인 데다가 삼성생명 상장이 자칫 보험업종 물량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 점도 이같은 검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28.1%이지만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자기자본위험비율(RBC비율)은 16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증시상장과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 경영 현황(2009년 12월말 기준)
총자산 56조 5170억원
당기순익 3439억원
지급여력비율 228.1%
수입보험료 9조 214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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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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