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챔피언십 셋째날 공동선두, 앤서니 김 공동 30위 등 '한국군단' 중하위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남아공의 반란'
'황태자' 어니 엘스와 찰 슈와첼 등 '남아공군단'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셋째날 공동선두(12언더파 204타)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치 첫번째 WGC대회였던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이안 폴터와 폴 케이시가 결승에서 맞붙어 폴터가 우승했던 '잉글랜드강세'와 비슷한 양상이다.
'라이언' 앤서니 김(25ㆍ나이키골프)이 공동 30위(1언더파 215타)에 머무는 등 '한국군단'은 반면 모두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16위(4언더파 212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공동 21위(3언더파 213타)로 이번 대회 최대 화두였던 '넘버 2의 전쟁'도 시들해졌다.
엘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ㆍ7266야드)에서 이어진 '무빙데이'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날만 2언더파,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완성했다. 전날 비바람 속에서도 6타를 줄였던 기세에 비해서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그 사이 슈와첼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엘스는 그러나 이번 대회 평균 27개의 퍼팅으로 블루몬스터의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데서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엘스가 만약 우승한다면 2008년 혼다클래식 이후 2년만의 우승이다. 물론 선두권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이 3위(11언더파 205타), 로버트 알렌비(호주)가 4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잡아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는 공동 50위(2오버파 218타), 양용은(38)은 공동 56위(4오버파 220타)다. 케빈 나는 첫날 6오버파의 난조를 보였지만 이틀연속 2언더파씩을 보태며 순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하지만 양용은은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보기를 4개(버디 1개)나 쏟아내며 3오버파를 쳐 순위가 뚝 떨어졌다.
미켈슨이 공동 16위로 스트리커보다는 한발 앞섰지만 '넘버 2의 전쟁'은 햔편 우승권과 너무 멀어져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미켈슨은 올 시즌 다섯 차례의 대회에서 이렇다할 우승스퍼트가 없어 이번에도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스트리커도 1언더파를 치는 평범한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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