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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대책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00여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해 정부와 관련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에 200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판매하다 붙잡힌 이들은 이미 70여 곳에 판매해 1억5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판매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1일 중국 해커로부터 사들인 200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판매한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복을 감안해도 적어도 이들이 판매한 개인정보가 1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옥션 해킹 사건 1081만명, 같은 해 9월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시도 사건 1125만명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특히 이들이 개인정보를 빼낸 곳은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등 25개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쇼핑몰을 비롯해 골프회원권 판매업체, 중고차판매업체, 휴대폰판매업체, 통신사, 대출업체, 내비게이션 판매업체, 도박사이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 시기 등을 고려하더라도 이들 업체의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업체에 대한 특별실태 점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관계 기관은 협의를 통해 현황 파악과 특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등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 측은 "이번 해킹 정보는 2005년 이전의 것"이라며 "지난 2006년 3월부터 회원의 정보를 안전한 암호알고리즘으로 암호화해 관리하고 있고 철저한 방화벽 및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이후에는 해킹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ID, 비밀번호 등의 정보가 모두 포함돼 있어 명의도용, 금융사기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행안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유출 당한 기업이 해당 고객에게 유출 사실을 공지할 수 있도록 경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즉시 각 기업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정보를 해킹해 수집·판매한 중국 해커를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보안업계에서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2차 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와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에 로그인해 '메신저 피싱' 등을 시도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명의를 도용해 금융사기를 시도하는 범죄도 늘어날 수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카페 등에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판매 광고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볼 때 개인정보 유출사례는 밝혀진 것 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인터넷 사이트나 메신저의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꾸는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킹 등으로 고객의 정보가 유출됐을 때 기업이 이를 즉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해킹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공개하고 고객들에게 빨리 알려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081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한 옥션이 최근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이유는 자진신고를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조치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회원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해야하는 관행이 개선돼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자상거래법 등에 의존해 무분별하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있어 해커들에게 공격 타깃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유출에 따른 피해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 '아이핀'도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핀 이용 대상은 하루 평균 이용자수 5만명 이상 포털과 1만명 이상 웹사이트로 제한돼 있고 네티즌들에게 제대로 홍보도 돼있지 않다.


보안업체 측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제도의 보완 등이 필요하지만 일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 사용자들의 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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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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