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HSBC의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PB)에서 2만4000여개에 달하는 계좌 정보가 유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중 현재 거래되고 있는 계좌는 1만5000여개며, 나머지 계좌는 지난 2006년 10월 이전 거래가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HSBC는 정보기술(IT) 부문의 전 직원이 계좌 정보를 훔쳤으며, 프랑스를 포함한 몇 개국 정부에 이를 팔아넘기려 했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은 지난 2006~2007년 사이 발생했다.
지난 2008년 고객 정보 도출 혐의가 드러나자 이 직원은 프랑스로 도피했고, 프랑스 정부는 고객 정보를 압수해 스위스에 넘겼다. 그리고 해당 정보를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고객 정보가 또 다른 정부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미 탈세 혐의를 포착하는 데 이용됐을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의혹을 제기했다.
HS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정보를 빼낸 직원을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젤러 HSBC 스위스 PB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들에게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HSBC는 향후 1억Sf(9300만달러)를 보안 개선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HSBC 전(前) 직원으로 부터 입수한 고객 프랑스 납세자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뿐 아니다. 독일 정부도 지난 1월 도난당한 스위스 은행 계좌 정보를 사들일 수 있다고 선언하며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미 2년 전에도 독일 검찰은 리히텐슈타인 LGT은행에 비밀 계좌를 가진 독일 고객 명단을 전직 LGT 직원으로부터 500만유로(680만달러)에 입수해 이들에 대한 탈세 조사에 나선바 있다.
이처럼 유럽 정부들이 도난 된 고객 정보를 기꺼이 사들이면서 '은행 비밀주의'에 입각한 스위스 주변 국가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비밀계좌 정보를 공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지난 1월 도난당한 고객정보를 포함, 외국 세무 담당자들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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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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