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선물했다. 선거자금은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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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김효진 기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뇌물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곽 전 사장이 건넸다는 돈의 행방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곽 전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로부터 총리 공관 오찬 초대를 받을 때 나를 추천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한석탄공사 사장 선임 주무 부처장인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나쁘게 얘기하진 않을 거 아니냐고 생각했다"며 이런 이유에서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았는지는 본인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오찬 끝나고 나오면서 돈 봉투를 내 의자에 놓고 나왔다. 봉투 놓기 전에 총리한테 따로 보여주진 않았고 의자는 밀어넣지 않고 뺀 상태로 두고 나왔다"면서 "봉투를 누군가가 가져갔는지는 보지 못 했다"고 밝혔다.
또 "동석했던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먼저 나갔고 다음에 내가 나갔다. 한 전 총리가 현관까지 따라나왔는데, 문 바깥으로 나왔는지는 기억 안 난다"며 "한 전 총리가 돈을 거절할 거라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봉투를 얹어둔 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한 전 총리가 '죄송하다'는 말에 대답은 하지 않았다"면서 "굳이 총리 공관에서 준 건 총리를 다시 만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사장은 공판에서 한 전 총리와의 관계, 골프용품 전달 경위 등에 관해 자세히 진술했다. 논란이 됐던 '총선자금 1000만원'은 실제로 건넸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운영한 여성단체 행사를 지원하면서 그를 알게 됐다"면서 "예의 바르고 잘 해줘서 호감을 가졌다. 훌륭한 분이 친절하게 대해줘 부드럽게 느꼈고 (한 전 총리와)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총리가 국회의원일 때까지는 가끔 식사를 하는 사이였다"며 "여성부 장관이나 총리 시절엔 만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1000만원 상당의 골프용품 전달 이유도 증언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일 때 함께 골프를 치면서 '장관 그만두고 쉬실 때 골프나 배워보시라'고 말하며 용품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를 받을 땐 600만원 상당의 아이언클럽만 준 것으로 기억했고 가격이 정확히 기억 안 났다"며 "검찰이 '공 사고 가방 산 것 등을 합치면 98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2004년 총선 과정에서 경기도 고양시 국회의원으로 선거에 나선 한 전 총리에게 선거자금 1000만원을 실제로 건넸는지 여부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곽 전 사장은 "자금(1000만원)을 주려고 선거사무실에 갔는데 손님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그냥 돌아왔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줄 수 있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전하지 못 한 1000만원을 나중에 식사 자리에서 (한 전 총리에게)줬는지, 회사에 반환했는지, 내가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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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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