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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강풀 작가의 동명 인기만화를 영화로 옮긴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지난해 이순재 김수미의 캐스팅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촬영을 시작했다.
11일 영화제작사 세인트폴시네마와 그대사 문전사 측에 따르면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이 캐스팅된 가운데 9일 첫 촬영을 마쳤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순재와 '그분이 오신다'에서 '공주병 할머니’로 출연했던 윤소정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김만석과 송이뿐 역을 맡았다.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2000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부부로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이순재는 욕을 입에 달고 살고 무뚝뚝하기 그지없지만, 알고 보면 애교도 넘치고 정도 넘치는 '나쁜 남자' 김만석 역을 맡아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47년 연기 인생 동안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온 윤소정은 평생 이름도 없이 '송씨'로 불리며 살아오다 김만석 할아버지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송이뿐 역을 맡았다.
영화 '해운대'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등을 통해 온화하고 따뜻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중견배우 송재호는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며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장군봉을 연기한다.
최근 영화 '육혈포 강도단'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김수미는 치매를 앓은 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007년 포털사이트 다음 연재 당시 누적 리뷰수가 3000만건에 달하는 인기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동명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역시 12만 관객을 모으며 강풀의 만화 중 가장 소구력이 넓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로 코믹과 멜로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추창민 감독이 '신기전' '와일드카드' '약속' 등을 쓴 이만희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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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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