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의 출구전략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중국의 출구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올해 긴축 움직임을 보이며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주도의 성장은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70%가 중간재”이라며 “중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하더라도 수출주도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긴축 정책이 서서히 진행되고,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통화량의 과도한 증가를 막기 위해 이미 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고,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8% 성장·경제안정 달성 등을 천명하는 등 출구전략 움직임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올 2·4분기부터 3∼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내수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연간 9.8%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버블붕괴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2011년 이후에는 경기부양효과가 소진되고, 선진국 경기부진으로 수출주도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중심 기조변화에 대응해 내수용 상품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가제품 개발과 공통유통망 구축 등으로 중·저소득층 시장 공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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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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