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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장수 사외이사' 어찌하오리까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견제·감시 기능 약화' vs "경륜·전문성 무시못해" 시각차
대부분 오너와 긴밀 관계로 장기집권...활동내역은 기대 이하


올해 정기주총 시즌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장수(長壽) 사외이사'에 대한 교체 여부이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큰손' 국민연금이 일찌감치 10년이상 장수한 사외이사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장수 사외이사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국민연금의 시각처럼 장기간 한 회사에 몸을 담고 있으면 경영진에 대한 견제ㆍ감시 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경륜이 있고 해당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주요기업들의 정기주총에서 연임될 예정인 사외이사 중 이미 재직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연임시 10년이 넘는 사외이사들의 면면과 활동내역을 살펴봤다.

◇대부분 창업주 등 오너과 긴밀관계
효성그룹 지주회사격인 ㈜효성의 배기은 사외이사(화진인더스트리 회장)와 빙그레의 최연 사외이사(홍익대 상경대 학장), SKC의 박상수 사외이사(경희대 경영대학원장) 등은 외환위기 이후 본격 도입된 국내 사외이사 역사에서 '1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동안 수차례의 연임을 거쳐 사외이사를 지냈고, 오는 12일과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배기은 이사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과 삼성물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효성 창업에 일조한 '창업공신'이다. 효성그룹의 모기업인 동양나이론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화진인더스트리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최연 이사 역시 빙그레와 인연이 남다르다. 최 이사는 김구아카데미원장도 겸직하고 있는데, 빙그레 오너일가인 김미 여사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이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상수 SKC 사외이사는 SK그룹의 '시카고학파'와 맞물려 관심을 끈다. SK그룹 창업주인 최종현 회장이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최태원 회장도 시카고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OCI(옛 동양제철화학)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장수 사외이사' 중 한명이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OCI의 사외이사를 맡아왔고, 오는 12일 주총서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하면 총 13년간 재직하게 된다. 천 회장은 OCI의 전신과 인연이 있다. 천 회장이 1974년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회장의 도움을 받아 설립한 제철화학이 2001년 동양화학공업과 합병해 동양제철화학이 됐다.


2000년부터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2001년부터 종근당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는 이종윤 전 복지부 차관도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 각각 14년, 13년이라는 장기 집권을 하게 된다.


이밖에 한진의 김지홍 이사(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LG화학의 오호수 이사(전 증권업협회장), 삼천리의 김인호 이사(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 등도 2004년부터 각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올해 연임시 총 재직연수가 9년이 되는 장수 사외이사들이다.


◇활동내역은 '미미'
국내 상장회사들이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활동내역을 본격적으로 발표한 2001년 이후 활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최연(빙그레)ㆍ천신일(OCI)ㆍ이종윤(종근당)ㆍ조동성(기아차)이사는 지금까지 참석한 이사회에서 단 한 번도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조동성ㆍ천신일 이사 등은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도 60%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9년차 사외이사가 될 김지홍(한진)ㆍ오호수(LG화학)ㆍ김인호(삼천리) 이사도 이사회에서 '찬성' 일색이었다. 반면 시카고주립대 교수출신의 박상수 SKC 사외이사는 지난 2005년과 2009년 이사회에서 각각 반대표를 던지는 등 소신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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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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