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 '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 격인 SK㈜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는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 때 이사 보수 총액을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상정 결의한다.
SK㈜는 총 7명의 이사를 위한 보수 총액을 전기 100억원에서 당기 120억원으로 20억원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4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2억6420만원. 1인당 평균 6615만5000만원을 받았다. SK㈜는 지난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등 총 26차례 회의를 열었다. 이를 감안하면 사외이사들은 한 번 참석하는 데 250만원의 활동비를 받은 셈이다.
이번 주총 때 사외이사 4명을 교체하는 SK에너지의 경우엔 이사의 수가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면서 좀 더 많은 보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외이사 수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SK에너지 사외이사는 1인당 6612만5000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주력 계열사로 사외이사 보수 지급액이 높기로 유명한 SK텔레콤은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으로 기존 수준대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사외이사는 1인당 7700만원의 활동비를 챙겼다. 이 밖에 SKC는 60억원에서 65억원으로, SK케미칼은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이사 보수 총액을 올릴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는 주주들의 승인 사항이기 때문에 한 번 정하면 1년 동안 쉽게 조정하기 어렵다"며 "경영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 보수 한도 상향과 실제 집행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도 비슷하다. 지난해 포스코 사외이사 9명이 각각 받은 보수는 8257만6888원. 올해는 사내외 이사를 합친 보수 한도액이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10억원을 늘릴 예정으로 더 많은 활동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20억원 상향키로 했다. KT 측은 "KTF와 합병에 따른 기업 규모가 커졌고, 경영 성과 증대, 주주와의 이해 일치를 위해 장기 성과급(주식) 지급 증가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T 사외이사는 1인당 6200만원의 활동비를 받았다.
KT&G의 경우엔 이사 보수 총액 30억원은 유지키로 했지만 상임이사 수가 2명 감소한 데 따른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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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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