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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바' 사이트 민원 해결사 떴다

이 거리는 내가 바꾼다...도로보수 등 민원 해결에 기여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며칠째 쌓여 있는 쓰레기, 고장난 신호등, 불법 게시물 등 공공장소의 문제를 시민이 직접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 1일 문을 연 '이 거리를 바꾸자'(이ㆍ거ㆍ바 http://www.fixmystreet.kr/) 사이트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올린 사진을 토대로 그간의 번거로운 민원신청 과정을 대폭 단축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거바'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거리에서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하면 이를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촬영해 이거바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제보 내용은 이ㆍ거ㆍ바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해당 기관에 즉시 개선 및 처리 요청이 이뤄진다. 처리 결과 역시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개별통지된다.

제보 대상은 ▲이미 설치돼 있거나 조성돼 있는 시설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장났거나 더러워진 경우나 ▲보행 편리와 안전에 방해가 되는 문제점 등이다.


이ㆍ거ㆍ바의 원형은 2007년 영국에서 시작된 픽스마이스트리트(www.fixmystreet)라는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최초로 자신의 블로그에 영국의 이 사이트를 소개했고, 이를 눈여겨 본 '사회디자인연구소'의 제안으로 한국형 사이트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이며 동양권에서는 최초라고 한다.

간단한 신고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이ㆍ거ㆍ바의 설립 목적은 궁극적으로 시민권리와 의식을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이ㆍ거ㆍ바는 디지털 기술이 시민의식과 절묘하게 결합된 산물이기도 하다. 디카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이 같은 사이트가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공공의 문제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이ㆍ거ㆍ바는 참고 지내자니 불편하고, 행정 민원을 제기하자니 귀찮은 문제들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절차때문에 지레 포기하게 되는 민원수속을 이ㆍ거ㆍ바에 간편한 방식으로 올릴 수 있으니 시민들의 참여 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이ㆍ거ㆍ바 홈페이지에는 10건의 제보가 올라와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 마을버스 표지판이 찢겨진 채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제보에서부터 영등포구 신길 3동의 파손된 자전거도로를 고쳐 달라는 의견까지 시민들의 관심사가 다양하게 반영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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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3건이 이ㆍ거ㆍ바를 통해 해결됐다. 첫 성과는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의 보도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보도블록이 없다는 제보에서 비롯됐다. 이ㆍ거ㆍ바는 이와 관련해 해당 관청에 요청해 다음번 보도블록 교체시 점자보도블록을 깔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파손됐던 전농동 언덕의 도로도 시민의 제보를 통해 빠르게 보수될 수 있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이ㆍ거ㆍ바는 시민과 공공기관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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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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