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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버핏과 9시 뉴스

버핏이 살만한 종목의 수익률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9시 뉴스 헤드라인이나 종합지 1면에 주식 얘기가 나오면 팔아라.”
“신문에 주식투자 실패로 인한 자살 소식이 들리면 주식을 살 때다.”


20년간 주식투자를 해 왔다는 한 지인은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발상 투자만큼 확실하게 성공을 보장하는 투자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각종 기술적 분석을 두루 섭렵했지만 시장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주위에 돈 버는 사람들은 결정적일 때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더랍니다.

주식투자의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이 포스코 투자로 다시 한번 대박을 냈다고 합니다. 지난 2007년 대세상승기때 포스코에 투자했다고 밝혀 포스코 주가를 삼성전자보다 높게 만들었던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포스코 지분확대의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포스코가 60만원대에서 24만원까지 떨어지던 시절, 46만1548주를 추가 매수, 총 보유주식수를 394만754주(지분율 5.2%)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버핏의 포스코 투자로 인한 평가차익은 1조5000억원을 넘었습니다. 투자수익률은 172.4%나 됐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시장의 급락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지만 실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 말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시장이 급락하면 자신의 보유주식 가치도 따라 급락하는데다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 때문에 쉽게 매수에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좀 더 싸질때까지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버핏이 일반투자자와 달리 시장이 급락할 때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배짱이 좋아서만은 아닙니다. 버핏은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싸졌다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과감히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합니다. 남들이 공포로 지갑을 닿고 있을 때 과감히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용기는 기업 내재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버핏은 2007년 포스코 매수 사실이 알려지고, 한국을 방문한 이래 꾸준히 한국 주식이 싸다고 말해 왔습니다.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계획도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스코 외에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주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버핏이라면 과연 어떤 종목을 살까’에 대한 그럴싸한 분석들에 의지, 투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이 버핏이 투자할 만한 종목을 6단계로 나눠 분석한 내용은 참고할 만합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버핏의 주식 선정 기준은 ▷시가총액이 상위 30% 이상인 종목(1단계) ▷과거 3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 이상인 종목(2단계) ▷순이익 마진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3단계) ▷잉여현금흐름이 상위 30% 이상인 종목(4단계) ▷시가총액 증가율이 자본총계 증가율보다 큰 종목(5단계) ▷향후 5년간 현금흐름 추정치 합계가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은 종목(6단계)입니다.


지난해 5월 8일 기준, 단계를 모두 충족한 종목으로는 동원산업이 유일했습니다. 1단계부터 5단계를 충족한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 KT&G, 고려아연, 글로비스, LS산전, 한전KPS, 메가스터디, 대한해운, 태광, 성광밴드, 에스에프에이, 우리이티아이, 파트론, 진로발효, 쌍용, 티씨케이, 이테크건설, 컴투스, 일진에너지 등 19개 종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종목들의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가장 버핏이 투자하기 알맞은 종목으로 선정됐던 동원산업은 이 분석이 나오기 직전인 2009년 5월7일 9만1500원에서 지난 주말(3월5일) 12만9500원으로 올랐습니다. 불과 10개월만에 수익률이 41.53%나 됩니다. 고려아연은 14만9500원에서 18만3500원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24만7000원에서 21만85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KT&G도 6만8600원에서 6만3900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401.08에서 1634.57로 16.67% 상승했습니다.


버핏을 따라하려면 적어도 몇 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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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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