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최근 국채를 발행한 그리스 정부가 헤지펀드의 투자를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세력이 채권시장과 재정 안정성을 해친다는 판단에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금융권에 헤지펀드의 채권 매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의 위임을 받은 금융회사도 국채 매각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이는 투기 세력이 그리스의 채권시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유럽 국가 정상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국채 발행을 주관한 매니저도 투기적인 성향을 지닌 헤지펀드보다 연기금이나 생명보험사 등 전통적인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취하는 투자가를 선호하는 입장이다. 장기투자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헤지펀드가 단기 매매를 일삼으면서 채권 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로 국채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정부가 투자자들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채권 거래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발행은 수요가 3배 이상 몰리며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페트로스 크리스토도울루 그리스 국채 발행 담당자는 "이번주 국채 발행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투기자들이 아니라) 실제 자금력을 지닌 투자자들에게 대부분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국채 발행 성공은 기존 그리스 국채 수익률을 웃도는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이번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추후 다시 참여할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회담은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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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가 아직 재정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재정적자 문제로 그리스가 무너질 것이란 억측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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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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