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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양평동 잇는 월드컵대교 삼성이 짓는다

삼성물산·엔지니어링 1584억에 따내... 첫 '삼성브랜드' 한강교량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28번째 교량인 월드컵대교(조감도) 건설이 본격화된다. 이 교량 건설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참여한다.


4일 서울시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삼성건설은 최저가로 입찰집행된 총 사업비 3276억원짜리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를 1584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금액은 공사비 예정가격 2470억원의 64%선이다.

삼성건설은 70%의 지분으로 삼성엔지니어링(20%), 이화공영 등과 함께 시공에 참여하게 된다. 이 건설공사에는 현대건설을 비롯,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삼성건설은 최저 가격을 제출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건설은 처음 한강상의 다리를 시공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삼성은 인천대교에서 세계 5위의 사장교를 시공하는 등 그동안 교량건설 기술력을 가져왔으나 한국의 중심부인 한강에서는 시공실적을 갖지 못했다.

그동안 한강 교량은 현대건설이 주로 건설해왔다. 현대건설은 한강대교를 비롯, 양화대교 구교와 한남대교, 마포대교, 잠실대교, 성산대교, 서강대교, 가양대교와 함께 무너진 성수대교를 재시공했다. 천호대교와 원효대교 등은 동아건설 작품이다.


삼성 브랜드로 건설될 월드컵대교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1980m 길이의 교량으로 왕복 6차로 규모다. 삼성건설이 인천대교에서 경험한 사장교 형식으로 지어지며 주교각간 거리는 225m로 설계돼 있다. 서울시는 한강 다리중에서는 가장 긴 주경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경간은 아라뱃길의 주운수로로 활용된다.


주탑 높이는 100m로 수직 형태가 아닌 78도 기울어진 설계를 적용, 미관이 뛰어나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교량의 차도 양쪽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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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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