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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텃밭 경선방식 놓고 '티격태격'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6·2 지방선거 공천 키워드를 '호남 개혁공천'으로 잡았지만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시민공천배심원제도로 호남에서 공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입장이지만 후보 간,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광주시장 후보 경선 방식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와 당원 전수조사를 각각 50%를 반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보와 비주류의 반발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1차 예선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시민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은 셈이다.


이는 당 지도부가 텃밭에서 개혁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수도권 민심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배심원제의 핵심인 조직 동원을 차단, 기득권을 배제할 수 있어 신인들의 진입도 유리해 질 수 있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부의 기대와 달리 호남지역 출마자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원도 국민참여경선에 힘을 실어주면서 주류대 비주류 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지역 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호남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이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또 386 그룹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가 지역 후보들을 물갈이해 자신들의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당 관계자는 "호남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 때문에 이 구도를 깨려는 당 지도부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진영과의 싸움은 불가피하다"며 "호남지역이 반발해 결국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좌초될 경우 야권 연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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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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