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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정몽준 대표 제9차 라디오연설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3일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모든 이들을 경악케 했던 알몸뒤풀이 졸업식, 연일 터지는 교육계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면서 "우리 교육에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몽준 대표의 라디오연설 전문

교육비리 척결해야 교육이 살아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입니다.


지난 2주간 행복하셨죠?


캐나다 밴쿠버에서 기대를 넘어서는


선수들의 선전에 우리는 감격했습니다.


그 엄청난 중압감에도 경기를 즐겼다는


김연아 선수의 한마디에


우리는 젊은 세대의 솟구치는 힘을 보았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이규혁선수의 품위있는 자세 역시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스포츠는 우리에게 벅찬 환희와 감동의 눈물을


선사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


제가 생각한 답은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입니다.


정해진 룰에 따라 승패를 벌입니다.


만에 하나 실격처리의 불운이 닥쳐도


그 억울함과 분노를 누르고


다음 승부를 준비하는 그 페어플레이 정신 말입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설사 그들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해도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고귀한 정신이 있습니다.



밴쿠버의 영웅들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을


밴쿠버의 영웅처럼 기를 수는 없을까라고-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은 어떻습니까?


자식을 가진 모든 이들을 경악케 했던


알몸뒤풀이 졸업식,


연일 터지는 교육계 비리-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교실은 붕괴된지 오랩니다.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학부모의 93%와 교사의 90%가 지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교육을 본받자고 했지만


우리로선 낯뜨거운 이야깁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것은 한국의 ‘교육열’이지


교육제도는 절대 아닐 것입니다.



우리 교육에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육은 밴쿠버의 영웅들이 지닌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합니다.



우선 바람직한 경쟁입니다.


커다란 학력차이가 있는 아이들이 한 학급에서


같이 공부합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도 자고, 공부 못 하는 아이도 자는


수면교실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지난 17년 동안 우리나라는 유학과 연수에


40조가 넘는 돈을 썼습니다.


왜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가족과 생이별을 하며


외국에 쏟아 부었을까요?



그 이유는 우리 교육에서


바람직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은데 있습니다.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시장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 사교육 시장의 규모만 해도 지난해


21조가 넘었습니다.


이제 공교육을 부활시켜야 합니다.



학교무상급식 그 취지는 참 좋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충분히 급식비를 낼 여유가 있는 아이들에게


공짜 점심을 주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서민을 위한 보육예산을 늘리고


과학시설과 강당을 짓는 교육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입니다.


이보다도 더 급한 것은


선생님 한분이 가르쳐야 할 학생수를 줄이는


교육현장의 질적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제대로 된 평가입니다.


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르고,


학생들은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평가하는 교사들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거부한다는 것은


모순이며 규칙에도 어긋난다고 봅니다.


페어플레이가 아닌 셈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교원평가제가 이제 시작됐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새로운 도전이며


교육수준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세 번째는 투명성입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든 점수는 공개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교육도 모든 것이 투명해져야 합니다.


학교에 대한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야 합니다.


교사역시 자신이 속한 단체가 있으면


공개해야 바람직합니다.


학교정보 공시제를 하게 되면


학교에 대한 정보를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바람직한 경쟁,


제대로 된 평가,


그리고 투명성의 보장으로


우리 교육이 개선되고 개혁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세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계가 깨끗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우려대로 지금 우리는


교육계의 채용비리, 인사비리,


학교기자재 납품비리에서 시설공사비 비리까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교육 비리는 정말 걱정입니다.



밴쿠버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수없이 봐도 좋습니다만


연일 터지는 교육비리 종합편은 정말 걱정입니다.



개혁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정부패는


우리의 공교육을 무너뜨린 직접 간접 원인이 됐습니다.


시설공사나 인사를 둘러싼 비리사건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교육계에


무슨 미래가 있으며 희망이 있겠습니까?



이번의 교육비리 수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마지막 먼지 한 점도 탈탈 털어내야 합니다.



우리 한나라당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바로 이런 원칙에서


치러내야 하겠습니다.


공정한 경쟁과 객관적인 평가


그리고 투명성 속에서 치러내겠습니다.



한나라당 후보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습니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내세울 것입니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을


시작부터 없앨 것입니다.


국민 공천배심원제와 여성공천 의무제를


착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야당은 6월의 지방선거를


중간평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혼 좀 내주자


이렇게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를 잘 살게 만들


동네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대통령과 연결시켜 평가니 심판이니 하는 것은


정치꾼들이 늘 하는 소리입니다.


국민들께서 대통령에게 맡겨주신 임기는 5년입니다.


국정을 운용하다보면,


준비하는데 1년, 마무리하는데 1년이 걸립니다.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기간은


중간의 3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3년마저 반 토막 낸다면


도대체 누가 책임지고 일 할 수 있겠습니까?


임기 중반의 대통령을 흔들기보다는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셔야 옳지 않습니까?


우리 한나라당은 주민이 원하는


좋은 일꾼을 공천하고 좋은 정책을 개발하여


주민의 선택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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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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