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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인공섬 투자자, 지금은 감옥에

영국인 투자자 2명, 5440만 달러 수표부도로 체포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 인공섬 '더 월드'에 투자했던 영국인 투자자 2명이 지금은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UAE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공섬 '더 월드'의 모스크바와 영국을 사들였던 영국인 무스타파 나그리와 사피 쿠라쉬 등 2명은 현재 '포트 라시드' 감옥에 6주째 감금돼 있으며, 2000만 디르함(5440만 달러)의 수표 부도사건에 대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쿠라쉬는 자우야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와 내 동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는 '시스템의 희생양'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거액의 수표를 부도내는 것은 중대한 범죄로 취급된다.

한 때 잘 나가던 이들이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은 두바이의 부동산 투자자들의 완전히 뒤바뀐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스타파 나그리와 사피 쿠라쉬는 지난 2004년 부동산 회사 '프리미어 리얼에스테이트'를 처음 설립했다. 당시 두바이의 부동산 붐을 타고 승승장구 했던 두 사람은 2008년 인공섬 '모스크바'와 '영국'을 각각 5800만 달러와 6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해 '프리미어 리얼에스테이트'는 약 6억 1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덕분에 두 사람은 이듬해 시사주간지 '아흘란'이 선정한 '2009년 화제의 인물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11월 이미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은 나킬이 지은 인공섬 위 초호화 호텔 '아틀란티스'의 개장파티와 함께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2009년 초 국영 개발업체 나킬은 또 다른 세계 최고층 빌딩인 '나킬 타워 앤 하버'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그리고는 지난해 말 결국 나킬은 모회사 두바이월드로 하여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만든 장본인이 됐다.



일간 '더 내셔널'은 나킬 측이 이 두 사람의 감금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으며, '프리미어 리얼에스테이트'의 사무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세 아이의 아빠인 런던 남부 출신인 쿠라쉬가 한 때 "두바이로 오기로 결정한 것은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다"고 말했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참 잘 나갈 당시 그는 "정신없이 일만 하던 런던에서 두바이로 온 이후에는 사업도 잘 됐고, 갈망하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었다"며 '환상의 나라' 두바이를 찬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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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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