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1세기의 다마고치, 아이폰게임 터치펫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


1990년대 유행하던 다마고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정말 반가운 기분이 들 것이다.

다마고치는 병아리, 강아지, 공룡 등 동물 캐릭터에게 먹이를 주거나 훈련시켜가며 키우는 '사육 놀이' 기기다. 90년대 즈음 동네 아이들 손에 하나씩 들려있던 장난감인데, 아이들이 너무 몰입하는 데다 싫증이 난다고 마음대로 죽이는 바람에 생명경시 풍조를 키운다는 논란까지 야기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공개된 애플 아이폰용 게임인 터치펫(touch-pet)은 21세기형 다마고치의 부활이라 할만 하다. 국내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았지만 히트작 반열에 오를 게 분명해 보이는 명작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신만의 3차원 가상 강아지를 만들면 되는데 단순히 강아지를 키우는 게임이라고 보면 큰 코 다친다. 일단 강아지를 만들면 옷을 입히고 모자, 선글라스 등 악세사리로 치장을 해야 한다. 그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물론 놀 수 있도록 장난감도 줘야 한다. 훈련도 시키고 각종 기술(트릭)도 가르쳐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서론에 불과하다. 같은 아이폰 사용자끼리 온라인상에서 만나 각자 자신이 만든 터치펫들의 외모를 견주며 서로 자랑을 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킹 기능으로 경주도 시키고 장기자랑도 할 수 있다. 다만, 다마고치와 다른 점은 가지고 놀다 싫증이 나서 방치하면 주인잉 피곤해진다는 점이다.


터치펫은 주인이 안놀아주면 직접 주인 휴대폰(아이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주인님 안바쁘시면 저랑 좀 노시죠"라고.


게다가 키우는데 돈이 좀 들어간다. 옷과 악세사리는 물론이고 밥하고 물을 먹는 데도 일일이 돈을 받는다. 그래도 중독되면 물을 사는데도 돈을 쓰게 된다. 배고프면 밥달라고 또 문자 보낼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한 국내 사용자는 "10년전 자신이 꿈꾸던 모바일 앱 시장이 터치펫으로 비로소 열렸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