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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주도할 이슈 찾아라"..민주, '포스트 세종시' 고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답답하다. 뭘 해도 여권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26일 민주당 내부 곳곳에서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 국면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민주당이 던진 주요 의제들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정권 견제론'을 집중 띄웠지만 이마저도 동계올림픽과 세종시 정국에 묻혀버렸다. "이번 주를 이명박 정권의 평가주간으로 삼겠다"는 정세균 대표의 호언도 빛을 바랬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 민주당은 "큰 사건 땐 무너질 사상누각"(이강래 원내대표)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조정기에 들어갔다"(혁신·통합위원회 간사 최재성 의원)고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 20%대에서 정체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답답하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정국 흐름 바꿀 이슈 찾기 안간힘= 정국 최대 블랙홀인 세종시 역시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이 정운찬 국무총리 지명하면서 던진 여권의 의제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자유선진당 등 야권과 손잡고 저지동력을 끌어 모았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 민주당의 존재감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폭발력이 강한 개헌도 민주당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다시 정국 흐름을 여권이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정국이 마무리되면 여권이 행정구역개편, 정치개혁, 개헌으로 관심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민주당의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정 대표가 이번 주를 'MB정권 평가 주간'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졌던 4대강 저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4대강 저지 특위원장을 맡은 이강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 유기농 단지를 방문, 측량을 방해해 연행된 농민들을 만난데 이어 전국의 주요 공사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뉴민주당 플랜' 발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정책위는 25일 사회복지·보건 분야 정책으로 '보육료 지원통장' 개설, 기초노령연금 2배 상향 조정 등을 발표했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민주당의 존재감 상실 이유로 "대선과 이어진 총선 패배 이후 소수 야당이라는 한계로 인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단일한 리더십 확보도 실패해 정국 대응력이 약화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성장과 개발의 그늘에 가려진 복지, 교육, 일자리 문제는 야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이슈"라며 "이를 통해 민심과 여론의 반향을 일으키느냐가 이후 정국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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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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