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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평가협회 김원보 회장 당선 의미와 과제?

시장 위축속 회원들간 단합과 감정원 문제 해결 등 숙제 많아 리더십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앞으로 2년간 3000여 고급 전문자격자를 회원으로 둔 한국감정평가협회를 이끌고갈 사령탑에 김원보 가람동국감정평가법인 소속 평가사가 당선됐다.


제11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덕근)은 25일 오후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과 부산,대구, 광주, 대전 등 5곳에서 협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김원보 후보와 박강수 후보간 결선 투표에서 김 후보가 1076표(유효투표 65.41%), 박 후보가 569표(34.59%)를 보이며 김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40여일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친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는 종지부를 찍고 결론을 맺었다.


이날 선거 결과는 협회장 재선 고지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서동기 현 회장이 나름의 역할에도 불구 재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박강수 후보는 협회장 선거 재수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김원보 회장(사진) 당선 의미=김원보 회장 당선자는 서동기 현 회장,박강수 후보에 비해 가장 늦게 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당초 김 당선자는 회장 출마를 극구 부인하다 막판 주위 원로그룹의 권유로 인해 후보 등록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늦게 출발함으로써 낮은 인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당선자 나름의 단단한 실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이며 막판 스퍼트해 결국 사실상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일부에서는 서동기 현 회장과 박강수 후보가 붙을 경우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이를 막으려는 일부 원로그룹에서 김 후보를 집중 설득해 출마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보상평가분야 실력자로 인정받은데다 현 집행부에서 우수법인대표자협의회의장을 맡아 협회에서 역할을 한 점이 회원들로부터 인정받아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김원보 회장 체제 과제=김원보 회장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김 회장 체제도 만만찮은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감정평가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한국감정원 문제 또한 업계의 큰 현안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감정평가사 합격자 숫자가 매 회 200명을 넘어서면서 시장 규모에 비해 파이가 줄어들면서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대형 법인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벌써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합격해 1년간 연수를 마친 감정평가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후보진영에 자기들 나름의 옵션을 요구하는 일도 발생할 정도다.


특히 기존 대형 감정평가법인 소속 감정평가사들은 이미 지분을 갖고 있어 신규 감정평가사들을 선발할 경우 파이가 줄어들어 이들을 쉽사리 뽑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법인들과 개인감정평가사들도 시장 위축에 따른 대책을 집단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주목된다.


한국감정원 문제 또한 한국감정평가협회로서는 큰 현안이 아닐 수 없다. 현 집행부에서 국회에서 한국감정원 관련 법안이 제출되면서 서동기 회장은 이를 막는데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게다가 서동기 현 회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당시 주택공사와 경기도시개발공사 등 공기업에 대한 전방위 수사 과정에서 감정평가법인들과의 먹이사슬 구조가 드러나면서 검경의 전방위 수사에 시달려야 했다.


현 서동기 회장 체제는 그러나 이런 과정을 원만히 극복했음에도 회원들은 현 집행부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원보 회장 당선자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본인이 당선되면 사건을 미리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서 회장을 간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해 김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특히 서동기 현 회장은 지난 2년간 한국감정원과 관련, 대척점을 보여 이번 선거에서 한국감정원 소속 200여명의 회원들이 서 회장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한국감정평가협회가 출범 20년을 넘길 정도로 역사가 쌓이면서 회장 선거가 정치권 양상을 띄어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진영간 쌓인 앙금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김 회장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는 서동기 회장 후보 진영에서 뛰었던 사람들도 영업해 함께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김원보 회장 당선 '1등 공신' 진현철 평가사=9대 김상윤 협회장을 당선시킨 후 협회 업무이사를 맡았던 진현철 감정평가사가 이번 김원보 회장을 당선시킨 1등 공신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진현철 평가사는 김원보 회장 당선자와 함께 가람동국감정평가법인 소속으로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법인에 베이스 캠프를 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선린상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진 평가사는 대학재학 시절 운동권 출신으로 선거와 관련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9대 협회장에 김상윤 후보를 당선 시킨데 이어 이번 11대 김원보 회장까지 당선시켜 전략적인 ‘킹 메이커’라는 닉네임을 받게 됐다.


진 평가사는 우수 법인 중 가장 작은 법인인 가람동국 소속으로 이번과 같이 가장 늦게 출발한 김원보 후보를 당선시킨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김원보 후보 당선에는 전직 회장들이 뒤에서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등 감정평가협회장 선거가 점차 정치권 양상을 띄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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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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