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 2년 간 혼인건수와 출생아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 혼인이 급감했고, 혼인 감소가 출생아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9800건으로 2008년에 비해 5.5%(1만7900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05년 31만4300건을 기록해 전년대비 1.8% 상승한 후 2006년 5.2%(33만600건), 2007년 3.9%(34만3600건) 오름세를 보이다 2008년 4.6%(32만7700건) 줄어든 뒤 2년 째 감소했다.
출생아수도 지난해 44만5200명을 기록해 전년(46만5900명)에 비해 4.4% 줄었다. 출생아수는 2005년 43만5000명에서 2006년 44만8200명, 2007년 49만320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08년 46만5900명으로 줄어든 뒤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전년의 1.19명보다 0.04명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도 31.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김동회 과장은 "최근 전반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경기가 안 좋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도 결혼을 늦추고 있다"면서 "출생아수의 경우는 혼인과 연계되기 때문에 같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혼건수는 2005년 12만8000건을 기록한 후 2006년 12만4500건, 2007년 12만4100건, 2008년 11만6500건으로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12만6900건으로 8.9%(1만400건) 급증했다. 사망자수는 24만6600명으로 전년(24만6100명)보다 소폭(0.2%) 늘었다.
김 과장은 "2008년 3개월 이혼숙려 기간이 도입돼 이혼이 많이 줄었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2008년 말 이혼을 하지 못한 인구가 2009년으로 넘어간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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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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