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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웰빙 달'이 떴습니다

오곡밥·부럼으로 건강 챙기기

찹쌀·멥쌀·팥·차조·찰수수 오곡밥 웰빙식 '각광'
호박고지·무시래기 말린나물 비타민A 다량 함유
호두 등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 암예방 효과 탁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민족의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28일)이 다가왔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더위팔기'와 '쥐불놀이'를 즐겨 왔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 전통적인 의미도 많이 퇴색됐다.


하지만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음식인 오곡밥, 나물, 부럼, 귀밝이술 등 건강한 먹거리를 나눠먹는 풍습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면서 최근에는 웰빙식(食)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먹거리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과 외식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는 다소 까칠할 수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하니 비단 명절 뿐 아니라 평소 식단으로도 준비해 볼 만하다.


◆ 맛있는 오곡밥은 밥물이 좌우 =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찹쌀과 멥쌀, 팥, 차조, 찰수수, 검정콩, 찰기장, 보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찹쌀과 콩, 팥, 수수, 조 등 5가지를 사용하다 보니 '오곡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오곡밥은 잡곡의 품질과 섞이는 비율에 따라 밥 맛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밥물을 잘 맞춰야 제대로 된 잡곡밥을 지을 수 있다.


우선 잡곡이 국산인지 외국산인지를 확인한 뒤 가려 구매해야 한다. 수입산 잡곡은 밥맛이 싱겁고 구수하고 찰진 맛도 떨어진다. 햇곡식이 아닌 묵은 잡곡 역시 수분 함량이 적어 갓 지은 밥도 퍽퍽하고 맛이 덜 한 편이다.


밥물은 잡곡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잡곡의 1.2~1.5배를 잡는 것이 적당하다. 또 팥과 같이 딱딱한 잡곡은 한번 충분히 익혀낸 뒤에, 차조처럼 작은 잡곡은 다른 잡곡들을 밥솥에 먼저 넣고 한 번 끓어오른 다음에 넣어야 비슷한 속도로 익게 된다.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부터 무리해서 잡곡 양을 많이 하면 씹는 느낌이 어색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처음에는 잡곡과 쌀을 섞는 비율을 1대 4 정도로 시작해서 차츰 잡곡의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영양소 함량을 높이고 맛과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해 잣이나, 밤, 대추, 은행 등을 넣어 밥을 짓기도 한다.


◆ 맛있는 나물 먹고 비타민A도 보충하고 = 정월대보름에는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려뒀던 호박고지나 박고지, 말린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물들을 익혀 기름에 볶아 내기도 한다.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원기를 북돋아줌으로써 다가오는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으로, 과학적으로도 이들 말린 나물에는 비타민A가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타민A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인 만큼 나물은 기름으로 볶아야 제 맛을 내고 필요한 영양소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요리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마른 나물이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로 잘라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꼭 짜낸다. 이후 간장과 마늘, 다진 파, 들깨가루 등을 넣고 버무린 뒤 다시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 낸다.


어느 정도 식으면 깨소금과 참기름(들기름), 설탕, 후추 등을 넣고 무치면 된다.


◆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 암 예방에도 효과 = 호두와 땅콩, 밤, 잣, 은행 등 부럼은 겉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속이 꽉 차 있는 국산 상품이 믿을 수 있고 맛도 좋다.


다량의 지방이 함유된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는 동시에 겨우내 건조했던 피부에 윤기가 돌게 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E가 많아 노화방지는 물론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도 한다. 딱딱한 견과류를 먹는 것은 턱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뇌에 자극을 줘 뇌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부럼을 깨물다가 이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변이 무르거나 지성피부인 사람들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귀밝이술 한잔으로 기분도 '업' = 귀밝이술은 정월대보름 아침에 마시는 술이다.


이명주(耳明酒), 명이주(明耳酒), 치롱주(治聾酒), 총이주(聰耳酒) 등 그 이름도 다양한데, 정월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즐겨 마셨다.


특히, 술은 맑은 술인 청주여야 귀가 더 밝아진다고 했는데, 백미로 만든 양조주인 청주는 흔히 먹는 탁주(막걸리)와 비교할 때 그 빛깔이 맑았다.


빈 속에 마시는 술은 좋지 않지만 식사와 함께 한잔 정도 마시는 청주는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특히 귀밝이술은 남녀노소 모두가 가리지 않고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한데 모인 정월대보름에 즐거운 분위기를 돋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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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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