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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 설 음식의 맛깔난 '4色 변신'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던 설 연휴가 끝났다.


손님맞이에 바빴던 주부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으니, 바로 산더미처럼 남은 명절 음식들. 떡국, 나물, 빈대떡, 모듬전, 산적, 과일 등 정성껏 넉넉하게 준비한 음식들도 막상 명절이 지나면 처치 곤란이 돼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매끼 계속 먹으려니 물린 이 음식들을 재활용해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로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청강문화산업대학 식품과학과 장재권 교수의 도움말로 남은 설 음식을 색다르게 변신시켜 줄 레시피를 소개한다. 장 교수는 "기름에 부쳐내는 전 종류가 많은 명절 음식은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약간의 재료를 첨가하고 조리법을 바꾸면 전혀 색다른 음식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부침개는 깔끔한 국물 맛의 '전골'로 = 명절이 지나면 가장 많이 남는 음식이기도 한 전류는 2가지 이상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전골 요리가 가장 좋다. 빈대떡, 동태전, 표고버섯전, 호박전 등을 썰어서 어슷 썰은 가래떡과 함께 전골냄비에 담는다.


여기에 배추나 무, 양파, 대파, 고추 등을 담고 육수를 부은 후 끓이다가 국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이 때 육수는 고기보다는 멸치와 다시마를 이용한 육수가 더 좋다. 맛도 좋고 칼로리도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생선전이나 버섯전에 밀가루, 계란, 빵 가루를 차례로 묻힌 다음 바삭바삭하게 기름에 튀기는 '전돈가스'는 따뜻할 때 먹으면 부침 요리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각종 나물은 영양만점 '죽'으로 = 전 다음으로 많이 남는 음식은 차례상에 올렸던 나물 반찬. 종류별로 잘 분류해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며칠 더 먹을 수 있지만 나물을 송송 썰어 찬밥과 같이 끓이면 영양 만점의 죽 한 그릇으로 재탄생한다.


숙주나 콩나물 등 물기가 많은 나물을 제외하면 튀김재료로도 안성맞춤이다. 부재료로 옥수수나 새우 등을 곁들여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등에 튀김옷을 살짝 입혀 튀기면 솜씨 좋은 튀김 요리로 손색이 없다.


나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로 변신할 수 있다. 우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를 바닥에 깐 다음 김치와 나물을 송송 썰어 토핑으로 올리고 피자치즈를 뿌린 다음 은근한 불에 익히면 제법 멋진 피자가 된다. 부침개 대신 밥을 평평하게 꾹꾹 눌러 피자 도우처럼 바닥에 깔아도 좋다.


◆ 자투리 고기와 산적은 장조림으로 = 설 음식은 대체로 살코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쇠고기, 돼지고기가 남았을 때는 가늘게 찢어 장조림을 만들면 좋다. 산적은 오래 두면 딱딱해져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싱싱한 야채와 버무리는 샐러드로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요리에 사용하지 않은 육류와 생선은 무작정 냉동실에 넣어 꽝꽝 얼려 두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쇠고기는 3개월, 돼지고기와 생선류는 1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언제 넣었는지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보관할 때 겉 포장에 최초 보관 날짜를 적어 놓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육류는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덩어리째 보관하며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바른 뒤 랩으로 꽁꽁 사매거나 진공 포장하는 것이 좋다.


생선 역시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좋지만 보관이 필요할 경우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잘 빼낸 뒤 보관한다.


◆ 채소·과일은 냉채나 샐러드로 = 명절을 앞두고는 과일과 야채도 가족들 수를 고려해 대량 구입하기 때문에 꽤 많은 양이 남기 쉽다.


특히 과일 중 사과나 배 등은 꼭 후식으로 먹으려 하기보다는 채 썰어 냉채나 샐러드, 동치미 등에 넣으면 시원한 맛과 사각거리는 질감이 잘 어울린다.


시금치는 씻지 않은 상태에서 잎만 다듬어 신문지에 싼 후 냉장실에 보관한다. 이 때 신문지는 마르지 않도록 물을 적당히 뿌려 주는 것이 좋다. 시금치를 3주 이상 보관하고 싶다면 살짝 데친 후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둔다. 금방 시드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공기 중에 내놓으면 변색되므로 물에 담근 상태로 보관한다.


무는 무청이 있는 부분을 잘라내고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오이는 쉽게 상하고 물러지므로 신문지에 한 개씩 싼 후 구멍을 뚫은 비닐봉지에 담는다. 껍질을 벗기거나 다듬은 양파, 감자, 파는 랩이나 지퍼백에 넣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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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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