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글로벌 달러가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유로존 연쇄 재정적자, 두바이 우려감, 미국 긴축정책 가능성 등 이벤트 리스크에 하루가 멀다 하고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처럼 달러 방향성이 흔들리는 것은 도처에 산재한 리스크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악재들은 이따금씩 잠재적인 우려 요인으로 취급되며 뒷전으로 밀릴 뿐 어느 재료 하나도 확실하게 종결된 것이 없는 상태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는 유로화 약세로 연결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매수를 꺼리면서 최근 달러 매수세가 부각된 점도 유럽 악재에 따른 일종의 반사효과인 셈. 즉 달러화가 강세로 가기 보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상대적 우위로 해석되는 것이다.
외환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가 올해 2분기 각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벤트 리스크에 휘둘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약세 지속..유로존 경기위축 가능성
유로존은 EU가 그리스 지원에 대해 합의는 했지만 아직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지원 절차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리스 내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언발에 오줌누기'수준에 그칠 수 있다.
그리스 외에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재정적자를 걱정하는 나라가 산적해 있는 점도 유로존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김병돈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팀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가장 큰 배경은 유로화 약세의 반사효과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유럽이 그동안 사각지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재정적자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리스 문제만 해도 EU의 지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및 유럽경제상황과 상관관계를 갖는 만큼 경기가 위축될 경우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유로·달러 환율은 셀온 랠리를 이어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회복 기대감<긴축 경계감
미국 및 중국의 긴축 이슈도 달러의 방향을 흐려놓았다. 유로권 불안, 미국 재할인율 인상 등이 연달아 불거지는 와중에 중국 긴축 이슈까지 더해지자 금융시장은 변동성에 기댄 혼조장세를 유지하려는 양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가 은행 대출 감소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금리 인상 조치로 이어질 경우 중국 경제 회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역시 긴축 경계감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동안 달러 매수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 지표가 일부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유럽권의 이슈가 아직 상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로권이 안정되지 못한데다 중국 긴축 재료도 불거지면서 당분간 글로벌 달러는 대외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하면서 혼조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본격화 전까지 이벤트 장세 계속될 것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벤트 리스크에 주목할 전망이다. 대내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뒤집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계속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종 대외 뉴스에 민감한 장세는 금리 인상 이슈가 본격화 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갑 부산은행 부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실물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이 한차례 쉬어가면서 의문을 갖는 시기로 보인다"며 "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회복돼 온 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악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의 방향에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상반기까지는 대내외 이벤트 리스크에 따라 방향성이 흔들리는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부터는 각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또 다시 통화 절상 및 절하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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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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