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8)의 '엄청난 기부(?)'가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시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PGA투어닷컴(www.pgatour.com)은 23일(한국시간) 양용은이 최근 아들이 다니고 있는 지역 더햄초등학교에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 최종4일 우승 당시 입었던 르꼬끄 폴로티셔츠와 18번홀 핀 깃발을 기증해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두 물품에는 물론 양용은의 친필 사인이 포함됐다.
사연은 이랬다. 얼마 전 더햄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생명수업 기자재를 사는 데 필요한 자금을 위해 작은 기부를 요청했다. 양용은은 그러자 곧바로 두 물품을 보냈다. 이 물품들은 바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제패를 기념하는 동시에 메이저대회 최종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우승을 일궈낸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경매를 통해 수만 달러 이상의 돈으로 바꿀 수도 있고, 또 소장용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학보모회가 깜짝 놀란 것도 당연하다. 다나 버크넘 학보모회장은 "살면서 이렇게 큰 충격을 받기는 처음"이라면서 "개인이나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물품을 선뜻 보내준 (양용은의) 넓은 도량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정작 담담했다. "물론 소중하지만 학교의 자선행사고, 더욱이 내 아이도 다니고 있다. 작은 실천으로 아이가 더 큰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면서 "어차피 그날의 감동은 영원히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프로골퍼는 또 팬들에게 사랑받는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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