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미사일방어국(MDA)가 지난 11일 공중레이저요격시험기(Airborne Laser Testbed· ALTB)로 지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과거에는 모두 모두 시뮬레이션(simulation)이었고 이번에는 실제 요격을 한 것이다. 이번 요격은 미국 캘리포니아 '포인트 무구(Mugu)' 해군 항공전 센터에서 11일 오후 8시 44분(한국시각 12일 낮 1시 44분)에 실시됐다.
ALTB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가속(加速) 단계에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항공기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요격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요격이 실패하면 2단계, 3단계 요격 시스템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실험의 핵심기술은 모두 미국 방산업체에서 제공한 것이다. 공중레이저요격시험기를 제작하기 위해 참여한 방산기업은 보잉과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이다.
보잉은 초대형 민간화물기인 747-400F를 개량, 레이저 발사기와 화학연료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의 공급을 담당한다. 록히드마틴은 조준과 추적기능이 부착된 메가와트(㎿·1㎿는 100만W)급 레이저 빔과 사격통제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노스롭그루먼은 레이저 발사장치를 설계했다. 레이저는 한번 출격에 20여차례 정도 레이저 발사가 가능하며 발사장치의 무게는 3t에 달한다.
록히드마틴 우주시스템사 마크존슨 이사는 사격통제 시스템에 대해 "정교한 광학기구와 소프트웨어, 저에너지 레이저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 140회가 넘는 테스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중레이저요격때 사격통제 시스템의 역할은 목표물의 위치를 추적하고 목표물과 거리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때 공중의 난기류로 인한 왜곡을 최소화한 후 고에너지 레이저 빔을 겨냥해준다.
추적발광레이저(Track illuminator Laser)와 비콘발광레이저(Beacon illuminator Laser) 등 저에너지 레이저는 정확한 타격지점을 결정하고 고에너지 레이저는 조준하는 방식이다. 고에너지 레이저는 광학통로를 거쳐, 목표물을 추격중인 항공기 기수부분에 장착된 발사장치에서 발사된다.
현재 공중레이저요격시험기는 미국 미사일방어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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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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