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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8차 라디오연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시인 정지용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입니다.

고향을 잃어버린 도시의 실향민에게조차 명절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설날,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습니까?소년소녀 가장들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서는 떡국이라도 따뜻하게 끓여 드셨는지요?

제 부모님의 고향은 북한입니다. 이산가족 여러분께서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이 얼마나 그리우십니까?


과거 동서독처럼 편지라도 주고받고 전화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놓이시겠습니까?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도록 우리 한나라당은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왜 우리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집을 찾아갈까요? 가족이야말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샘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아바타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영상미와 상상력 넘치는 내용도 대단하지만, 외계 행성의 종족에도 따뜻한 가족애가 있는 것으로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태어나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 문화가 급변하면서 가족의 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단순한 변화였습니다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1인가구 비율이 2008년에는 20%로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가운데 20% 이상이 독거노인이십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에 맞춰서 가족복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족을 위한 복지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TV에서 좋은 사례가 나왔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페어차일드라는 반도체회사는 회사 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해서 근무 중에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으니 젊은 여성 직원들이 너도 나도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생산성은 높아졌고, 가족은 행복해졌습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현재 110만명의 외국인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결혼이민자가 14만이 넘고,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6만명에 달합니다.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국제결혼이 드물지 않은 일이 되었고,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일도 전혀 낯설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높은 편견의 장벽 때문에 다문화가족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자녀 가운데 24%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나이의 다문화가족 자녀 가운데 70%가 학교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설 명절 때 가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아무래도 일자리 걱정, 아이 키우는 이야기, 노후 걱정을 많이 하셨겠지요? 왜 정치권은 세종시에만 매달려 민생을 챙기지 않느냐고 성토도 하셨을 것입니다.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세종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원안을 주장하는 분들에 의하면, 원안의 취지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대할 분들은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취지를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이냐 하는 것입니다.원안은 정부부처 3분의 2를 옮겨가는 행정중심도시입니다. 정부의 대안은 교육과학 그리고 경제도시입니다.


차분하게 논의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대통령께서 정치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어렵고 힘든 길을 가는 이유는국가와 충청지역의 미래를 위한 충정이 아닌가 우리 다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일체의 당리당략을 배제하고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 문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로 풀어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우리 고향에는 누가 출마하는지가, 화제였을 것입니다.


제가 들어보니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구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현재 중선거구제는 지난 4년간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어느 의원이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초 중선거구제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에서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문제점이 드러났으면 소선거구제로 환원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느낀 바에 의하면 대다수 주민들이 그렇게 원하십니다.


소선거구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이라서 여야가 합의해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많은 주민들이나 기초의회 의원들이나 모두 소선거제를 원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소선거구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야가 잘 논의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땄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도 기대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선수단이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명절 기분을 추스르고 새로운 출발을 할 때입니다. 경인년 새해는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발판을 다져야 하는 해입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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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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