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지난주 설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인수합병(M&A) 이슈로 술렁였습니다. 바로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것과 하이닉스의 매각 불발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4일 한화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루머까지 시장에 나돌기도하면서 한화와 하이닉스 주가 희비가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한화 측에서는 즉각적으로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헤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에 M&A 기대감에 오른 하이닉스는 하루만에 전날의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하이닉스 매각은 불발로 끝났습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 12일 오후 3시까지 하이닉스 M&A 관련 인수의향서를 추가 접수한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이 없어 2주간 연기된데 이어 이날도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이닉스 매각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11일과 12일 연속 하락하면서 2만원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습니다. 매각 불발 소식에 당분간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선방영됐기 때문에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까지만해도 반도체 시황 호조로 하이닉스 주가는 3만원 이상까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이닉스 실적 또한 지난해 영업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는 흑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이닉스 주가는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대해 '주인 없는 서러움에 우는 세계 2위 메모리 업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지분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결정하는 드라이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화증권 주가도 화답하듯 인수 소식에 급등하면서 9000원선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증권업계는 당초 거론됐던 8000억~9000억원대 가격에 보다 낮은 5000억원 규모에서 본계약이 체결된 만큼 자금 조달은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인수는 주가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자금조달 방법에 따라 주가 상승여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푸르덴셜증권 지분 100%를 4900억원에 인수한 한화증권의 인수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17배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 주가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크게 하락했다는 점은 투자시 고려해야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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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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