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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한생명 상장 '지주회사 신호탄'?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상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신호탄인가.


국내 대형 생보사들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상장을 앞두고 대한생명 주식을 구주매출 형태로 매각함과 동시에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의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일 대한생명 주요주주인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이 상장 IPO에 따라 보유 주식을 구주 매출 형식으로 각각 450만주씩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화석유화학은 한화증권 714만여주(우선주 23만4270주, 보통주 691만2459주)를 606억원에 한화엘앤씨,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타임월드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화엘앤씨가 보통주 351만여주(우선주 23만4270주),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타임월드가 각각 170만주를 사들인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상장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화그룹이 금융지주회사 그룹으로 탈바꿈해 가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3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뒤, 비약적으로 커진 금융계열사 비중은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상장으로 금융계열사를 키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생명과 증권사의 대형화로 '금융지주회사'라는 큰 그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의 상장이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 지배구조를 유지한채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측도 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는 약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지난 하반기 삼성생명 상장 본격화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지만 그룹의 급격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보다는 에버랜드, 삼성물산의 중장기적인 합병 가능성 등 현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로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근거로 ▲금산법, 금융지주회사법, 일반지주회사 관련 공정거래법 등 금산분리 관련 규제와 ▲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주식거래 비용과 세금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계약자에 대한 배당 이슈 등 전환을 위한 많은 비용을 부담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또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는 지주회사로 어떤 계열사가 올라서느냐에 따라 삼성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으로 대표되는 제조와 서비스업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지주회사의 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지주회사 후보로는 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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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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