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37,0";$no="201002120838317113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EU 정상들의 그리스 지원책이 뚜렷치 않았다. 그리스 정부의 나약한 모습에, 그리고 그리스만의 문제도 아니니 전폭적인 지원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를 부도나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독일 등이 지원에 나선다는 약속만 한다면 그리스 문제 정도는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다.
다만 문제가 해결된게 아니라 잠복되는 점은 심각한 일이다. 미국에 대항하고자 EU를 결성하고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만들었지만 사실 모래알을 모은 것에 불과하다.
2차대전까지 으르렁 거리고 앙숙같이 지내던 유럽국가를 한데 묶는 것은 당시의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라는 결론이 이미 내려진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암튼 EU 결성을 유지하고자 지원이 시작되면 같이 살고 같이 죽자는 공생공사의 기치를 내거는 것이 된다.
과연 같이 공생할 수 있을까.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 生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민망하다면 死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일이다.
자동차 산업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GM이 망한 뒤 세상을 호령하던 도요타의 몰락을 미국은 너무나 즐기고 있다.
말하자면 같이 죽자는 데 기뻐하는 건데 감정을 떠나 현실을 보면 미국에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렇듯 국제질서는 같이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같이 망하자는 쪽으로 항로를 바꾸고 있다.
왜냐면 닷컴버블, 서브프라임버블이 터지고 난 뒤 더 이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는 Beauty Contest를 해서 1등하고 싶었는데 이젠 Ugly Contest를 열어서 1등을 없애고 죽이는 쪽이 내가 사는 길이라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볼 수 있는 일이다.
共生문화는 부드럽지만 共死문화는 처절하다. 아직 우리는 처절함의 처음을 맛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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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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