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폭설로 선물세트 배송 '전쟁'

차량별 배송물량 10% 가량 줄여 … 밤 11까지 야간배송 체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1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중부 지방의 폭설로 서울 및 수도권의 설날 선물세트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대부분의 백화점들 선물세트 배송 접수물량 가운데 80~90% 배송을 마쳤지만 서울과 경기권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 배송 주문을 받는 곳이 있어 긴급히 폭설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배송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존 차량 한대당 탑재하는 선물세트의 물량을 약 50여건에서 40여건으로 20% 이상 줄였다.

눈길 교통상황 악화로 선물 배송이 지연될 것을 우려,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배송 차량을 추가 배치한 것이다.

또 아르바이트 직원 외에도 예비 배송인원을 본사에서 20여명 추가로 파견했으며, 예비 배송차량도 50대를 확보해 만일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백화점 역시 도로 사정이 악화돼 배송시간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차량 한대당 평균 배송물량을 10∼20% 줄였다.

대신 현재 운영중인 배송차량 400여대 외에 콜밴 등 예비 차량을 50대를 추가로 동원하고 택배회사 본사 직원들까지도 배송 지원에 나섰다.

통상 저녁 7∼8시까지 진행하던 선물세트 배송 시간도 고객이 동의할 경우 밤 11시까지 연장해 야간 배송으로 진행하게 된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존 택배업체들과의 배송 공조는 물론, 점포 직원들의 차량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직접 배송하고 나섰다.

백화점 각 점포별로 30~50명으로 구성된 직배팀을 구성, 받는분 집 앞까지 안전하게 설날 선물세트를 배송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런 폭설이 내릴 경우 오토바이 배송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 11일 하루 동안 점포별로 배송용 트럭을 20% 확대 운영한다.

한편, 이마트는 각 점포에서 진행하는 직접 배송의 경우 배송지원 인력과 개별차량을 2배 이상 늘려 배송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대비했다.

또 10일자로 이미 접수를 마감한 선물세트 택배 물량의 경우 점포별로 전체 선물세트 택배 접수건의 80% 이상이 배달 완료된 만큼 설 명절 이전까지 배송하는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헌상 부장은 "눈길에 선물을 안전하게 배달하기 위해 차량 편성을 늘리고 배송시간도 야간까지 연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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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