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고수들은 전날 반등 이후 소폭 조종에 들어간 장에서 코스닥 보유종목을 현금화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10명의 고수중 5명이 보유종목을 전량 또는 부분적으로 매도에 나섰다. 매도종목은 전 거래일 반등장의 주역인 IT주가 중심이었다. 참가자들이 매수한 종목은 3종목에 불과했다. 고수들은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에 들어가기 전 포트폴리오를 일부 변경하는데 무게를 뒀다.
아시아경제신문이 개최하는 '마켓 커맨더(Market Commander) 전문가 투자리그' 대회 12일째인 10일 우원명 유진투자증권 차장이 4일 동안 1위를 고수하던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팀을 밀어냈다.
우 차장은 이날 에이스테크 4000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고, 전날 추가매수해 6% 이상 상승한 GS건설 및 1.6% 오른 STS반도체를 전량 매도해 총 2.3%의 수익을 챙겼다. 대신 LED조명사업에 진출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엔하이테크 5000주를 매입해 0.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하이테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5.09% 상승했다.
우 차장은 "STS반도체의 경우 전 거래일까지 낙폭과대주로 단기매매 종목으로 포함시킨 결과 이익을 실현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GS건설 역시 저평가 된 종목으로 전 거래일 6% 이상 상승했으나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갖기에 증시 모멘텀이 약하다고 판단해 전량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2위로 밀려난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팀은 이날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 머그클럽팀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기아차 한일이화 삼성전기 대주전자재료 에스에너지 등. 이들 보유종목은 하루만에 찾아온 조정으로 삼성전기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당일 수익률 -0.53%를 기록, 누적 수익률도 0.66%로 축소됐다.
머그클럽팀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단기매매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날 신규종목 매수와 보유종목 추가매수에 나서지 않은 까닭은 추가적으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재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일에 이어 누적수익률 3위를 지키고 있는 이강인 SK증권 차장은 보유종목 KT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전 거래일 보유량을 늘린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해 15만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차장은 당일 수익률 -0.21%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위로 올라선 박만식 동부증권 차장은 당일 수익률 1.64%로 우원명 유진투자증권 차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둬 강용수 하나대투증권 부부장을 5위로 밀어냈다. 박 차장은 보유 종목 중 그동안 부진했던 대우조선해양을 일부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M&A모멘텀으로 전 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 6% 이상 급등했다.
박 차장은 "장기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긍정적인 재료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악재로 너무 많이 빠진 효성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수급이 좋아지면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 거래일 당일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하태준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그동안 높은 수익을 안겨준 디오텍을 전량 매도했다. 하 대리는 "디오텍이 증시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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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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