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달러 강세에 반등 기미 잡았으나..유로존 디폴트 위험 등 시장 위험 가시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8일 뉴욕 상품시장이 소폭 상승했다.
개별적으로 반등에 실패한 품목도 없지 않지만 에너지, 금, 농산물 및 기호식품 등 시장 전반적으로 전일 저점부근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강했다.
뉴욕증시가 금융주 약세에 급락 마감하긴 했지만 모건스탠리가 홈디포 투자등급을 상향하는 등 유럽권 공포를 제외한 재료들이 나쁘지만은 않았고, 달러 강세도 전일 수준에서 제한된 것이 농산물 비롯 일부 품목 숏커버링을 불렀다.
美 전역 기온 하락에 난방유 사용이 평균대비 11%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나이지리아 이란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에 유가가 71달러를 상회한 수준으로 반등한 것도 시장 전반 반등에 도움이 됐다.
상품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우가 이날도 급락을 연출해 반락하던 달러가 다시 막판 강세를 회복한 점, 유로존 국채 위험 및 회사채 스프레드 급등 등 상품시장 교란 요인이 산적해 이날의 반등이 추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는 아직 미미하다.
예일대 교수 케이 길트 루웬호스트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상품시장과 주식시장과의 디커플링이 심화될 것을 전망했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가 전일대비 2.97포인트(1.15%) 오른 261.2를 기록했다.
사흘간의 급락 뒤 첫 반등이었다.
품목별로는 NYMEX 3월만기 WTI선물가격이 전일대비 배럴당 70센트(0.98%) 오른 71.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CME는 지난 금요일 NYMEX 원유선물 거래건수가 총 112만1751건을 기록해 2008년 6월6일 109만2509건을 넘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거래량 폭증은 달러 강세에 따른 롱 포지션 청산에서 비롯됐다는 게 CME의 분석이다.
내일 있을 美 농림부 재고조사 발표를 앞두고 주요 곡물들이 일제히 숏커버링에 반등했다.
CBOT 3월만기 밀 선물가격이 1부쉘당 10.75센트(2.3%) 급등한 4.8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동일만기 옥수수와 대두선물 가격도 각각 1.3%, 1.8%씩 올랐다.
뉴에지 그룹의 대표 폴 호건은 "그동안 과도하게 매도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탕을 비롯한 기호식품들도 달러 강세가 제한된 틈을 타 반등을 시도했다.
ICE 3월만기 설탕선물가격이 1파운드당 1.64% 오른 26.6센트를 기록했고, 동일만기 코코아선물가격도 톤당 1.58% 상승한 3054달러까지 반등했다.
COMEX 3월 인도 구리선물가격도 1파운드당 5.55센트(1.9%) 오른 2.913달러까지 회복했다.
주춤한 달러강세, 금일 있을 중국 지표 발표 등을 감안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이 시장 관측이다.
LME 아연 3개월물 가격은 장중 6%나 급등하기도 했다.
귀금속 가격도 전반적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COMEX 4월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13.40달러(1.3%) 오른 1066.2달러까지 회복했다.
SPDR골드트러스트는 지난 금요일 12월 이후 첫 매수에 나선 바 있다.
3월만기 은과 팔라듐선물도 각각 1.7%, 2.4% 반등에 성공했다.
상품시장 전반으로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가 역력하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디폴트 우려에 휩싸여 섣부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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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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