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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歷史···100장의 음반으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학창시절 '배철수의 음악캠프'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록(Rock)의 맛'을 알려주고, 영미권 팝스타의 신보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전해준 프로그램, 퇴근길 꽉 막힌 도로위에서 지루함과 외로움을 이기게 해 준 고마운 라디오 프로그램이 20주년을 맞았다.


매일 저녁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청취자들을 찾아 온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지난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DJ 교체없이 20년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배철수는 8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 기념 100대 음반 및 서적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책 제목이 레전드(Legend)인데 인간 배철수나 DJ배철수는 결코 전설이 될 수 없지만 책에 수록된 100장의 음반들은 세계 음악계에서 전설이라고 불리는 음반들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 방송환경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처음 출발할 때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20년 동안 해 온 것은 대한민국 방송사에 전설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레전드'라고 한 것을 적극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방송 20년을 맞아 기념할 만한 것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음반과 책을 내는 것을 생각했다. 나는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해 왔다. 방송을 한 것은 20년이지만 그 전에서 록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만들었다. 또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팝송을 즐겨듣는 팝송 마니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 '실드 위드 어 키스(Sealed With A Kiss)'라는 곡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그 이후에는 평생을 팝 음악과 함께 했다. 그런 것을 볼 때 음반 100장을 선정한다고 누가 야단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롤링스톤지 등 음악잡지를 보면 시대의 음반이라고 100장 200장씩 많이 선정을 하셨는데 리스트를 보면서 대중들과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DJ라는 직업이 평론가들 음악가들이 추구하는 음악성과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친근함과 대중성 등 사이에서 가운데 길로 잘 가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당한 입장으로 잘 서있는 것이 방송 DJ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0장의 음반 속에 '왜 지미 핸드릭스의 앨범은 없고 샤니아 트웨인의 앨범은 있느냐' 이런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음악은 주관적인 것이다. 음반 선정에 만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화를 내는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다. 앞으로 일어날 100장의 앨범에 대한 논쟁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잡지에서 선정한 명반 시리즈들을 다 봤다. 전 세계 음반 판매량, 미국내에서 집계된 음반 판매량, 그레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음반들도 보고 여러가지를 보고 참조를 했다. 하지만 제가 수긍할 수 없는 음반은 뺀 것 같다. 아무도 선정하지 않았더라고 내가 볼 때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하면 넣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미 제국주의의 음악을 방송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팝음악을 듣고 자라난 세대들이 한국의 가요를 만들고 발전시키고 있다. 제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가요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하고 방송을 했다"고 자신했다.


또 "20년간 음반회사 친구들이 동그라미 쳐 준 음악을 틀어본 적이 없다.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20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게 20년이 흘렀다. 20년 동안 너무 행복하게 방송을 했기 때문에 '내가 혼자 나만 행복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내가 초년 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그 댓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방송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서는 사퇴할 일도 없는 것 같고, 사실은 방송을 오래 하느냐 빨리 그만두느냐는 사장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 고위층에서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청취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이 커지고 책이 나오고 음반이 나오니까 주변사람들에게 '이쯤에서 멋있게 은퇴를 해줘야 하는데'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솔직한 심정은 지금 그만둬도 '호상'(好喪)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인들에게 '내가 헛소리하면 가차없이 얘기해 달라, 그 때가 그만둘 때다'라고 말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0주년을 기념해 팝 음악의 역사를 빛내 온 수많은 앨범들 중 DJ 배철수가 선택한 100장의 음반과 기념서적을 발매했다.


'앨비스 프레슬리'를 시작으로 '비틀스' '마이클 잭슨' '프란츠 퍼디난드'까지 1950년대부터 2000년대를 10년 단위로 끊어 각 시대별로 중요한 음반들을 엄선했다.


아바, 마일스 데이비스, 밥 딜런, 레드 제플린, 듀란 듀란, 에미넴 등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전 장르를 망라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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