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조어]'까방권'의 진실

악플 방지 '일회용 티켓'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온라인 세상에는 누구나 글을 올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칭찬과 지지의 글도 많지만 비난의 글도 셀 수 없이 많다. 근거 없는 비난의 내용을 담은 '악플'에 상처 받았다는 연예인들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비난의 글을 남기는 데도 일종의 원칙이 있는 모양이다. '까방권'이라는 신조어에서는 이같은 네티즌들의 '비난 원칙'을 엿볼 수 있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까방권'은 '까임 방지권'을 줄인 말이다. '까임'이 인터넷 상의 '비난'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권리가 '까방권'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한 번의 뛰어난 활약을 통해 다른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을 수 있는 경우가 '까방권'을 획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축구 선수의 경우, 전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면 다음 경기에 다소 부진하더라고 비난을 면할 수 있는 '까방권'이 있는 셈이다.


물론 '까방권'은 특정인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댓글을 통해 "지난 번 까방권을 획득했으니 넘어간다"는 식으로 쓰면 된다.


반면에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 반복된다면 "까방권이 날아간 상태"라고 글을 남길 수 있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 '까임 방지권'을 얻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 이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 되겠다. '까방권이 날아간 상태'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기 십상이다.


여기서 '~까'라는 말도 흥미롭다. 네티즌들은 특정한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빠'라는 말을 붙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적대적인 사람에게는 '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황우석 박사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을 '황빠'라고 하고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을 '황까'라고 부른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권'이라는 말이 붙은 신조어 중에서 '수늬권'이라는 말도 온라인 세상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이는 '순위권'에서 파생된 말로 댓글을 빨리 등록한 것을 경쟁하던 네티즌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내용과 관계없이 '순위권'이라는 댓글을 쓰면 해당 글을 남보다 빨리 확인했다는 뜻을 전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수늬권'은 대상이 평균 이상의 질을 담보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도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늬권"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에서도 '수늬권'이라는 말은 해당 게시물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적절한 수준이라는 내용을 전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