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온라인세상에는 매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많은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기 있는 분야의 게시판을 살펴보면 최신글을 읽는 사이 이미 그 글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일쑤다. 클릭을 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많은 게시물들 중에서 양질의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관심 있는 주제의 제목을 클릭했는데도 별다는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허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네티즌들은 '제곧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제목에 '제곧내'라고 적혀 있으면 굳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일반적으로 제목과 내용을 따로 입력해야 하지만 제목만으로 충분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면 '제곧내'라고 제목에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질문 게시판 등에 차세대 아이폰 출시에 대해 묻고 싶다면 제목이 바로 내용이 되기 때문에 "(제곧내)차세대 아이폰 출시 언제?"라고만 쓰면 된다.
이를 활용하면 필요 없는 클릭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네티즌들은 강조하고 있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으니 클릭하는 수고를 할 필요 없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네티즌 협업 시스템'인 것이다.
또한 이는 '냉무'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말 그대로 "내용은 없다" 즉 "제목이 곧 내용이다"와 같은 말이 되겠다. 하지만 이 '냉무'라는 신조어는 댓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길고 자세한 글을 올려도 '냉무'라는 댓글 한마디면 "내용도 없이 글만 길다"는 비판의 뜻을 확실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등을 통해 평판을 먼저 확인하고 글을 읽는 네티즌들도 많으니 "이 글을 내용이 없으니 읽을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달할 수도 있겠다.
이와 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도 있다. 바로 '냉유'다. '냉무'와 마찬가지로 이는 "내용이 있다"는 뜻을 전한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온라인세상에서 '냉무'가 넘쳐나고 제목이 길면 으레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클릭하지 않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냉유'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활용법도 '냉무'와 같다. 제목에 '냉유'라고 명시하면 꼭 클릭해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필독'을 권유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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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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