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뒷전 "나를 봐줘" 개인 홍보 급급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휴대폰과 인터넷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이로 인한 현대인들의 다양한 특성들이 인터넷 신조어에도 반영되고 있다. 인터넷 신조어만 눈여겨봐도 변해가는 삶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미포머족(meformer族)'이라는 말이다. 이는 최근 블로그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라고 한다. 네티즌들은 '나를(me)' '알리는(informer)' 데만 열중하는 이들을 '미포머족'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보는 사람에 관계없이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정보만을 온라인 세상에 쏟아내는 것이 '미포머족'의 특징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이 좋다"나 "아이폰을 사고 싶다" 등의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개인적인 내용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미포머족'이 되겠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 세상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은 '인포머족'이라고 부른다.
현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신조어로 '디지털 치매'라는 말도 있다.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네티즌들은 "휴대폰이 없을 때는 중요 전화번호 대부분을 외우고 있었는데 이제 휴대폰의 저장 목록을 보지 않으면 집 전화번호도 기억할 수 없다"며 '디지털 치매'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신조어는 비판의 의미를 담고 싶은 댓글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디지털 치매'라는 댓글이 달린 게시물은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내리기 쉽기 때문이다.
'코쿤족'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디지털 코쿤족'도 새로 생겨난 말 중 하나다. '코쿤족'은 '누에고치'에서 유래한 용어로 외부와 단절된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며 칩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여기서 더 발전된 말이 '디지털 코쿤족'이다. 네티즌들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등의 발달로 밖에 나가지 않고 디지털 공간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디지털 코쿤족'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공간에 숨은 '디지털 코쿤족'의 반대편에는 '디제라티'가 있다. 이 말은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새로운 지배층으로 떠오른 일군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 신조어는 '디지털'과 '지식계급(literati)'를 합친 말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서 높은 매출액을 올리면 '디제라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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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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