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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예능체험기①]'용구라환의 빅매치' 연예인 VS 연예부 기자 배틀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강심장'에 출연한 누가 눈물을 흘렸다.' 'MBC '세바퀴'에 출연한 누가 섹시댄스를 췄다.' 'KBS2 '스타골든벨'에서 누가 그렇게 웃기더라.' 최근 토크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되는 것만으로도 기자들에겐 기사거리고 네티즌들에겐 핫이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말하는 이 집단 토크쇼는 말처럼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밤을 꼬박 새우고, 출연자들이 이야깃거리들을 밤새 고민한 끝에 탄생하는 작품이다.

기자는 오는 14일 설날 특집으로 전파를 타는 SBS 파일럿(정규 편성되기 전 반응을 보기 위해 실험적으로 한번 방송하는 것) 토크쇼 '용구라환의 빅매치'에 직접 출연해 예능을 체험해봤다. 시쳇말로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시라는 말이다. 이날 방송의 콘셉트는 연예인 20명과 연예부 기자 20명이 출연해 '맞장' 토크를 펼치는 것이었다.


◆1월 20일 02:00 PM=기자는 약속된 시간에 SBS 예능국 회의실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6~7명의 '용구라환의 빅매치' 작가들은 끊임없이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 연예인하고는 친하세요?" "이분은 어떤가요?" "특종은 어떤 기사를 해보셨어요?" "연예인하고 에피소드 좀 말해주세요." "취재는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껄끄러운 연예인은 있으세요?" "사이가 안 좋은 연예인들 기사는 안 좋게 쓰기도 하나요?"


수많은 질문들에 대답이 끝나자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여러 기자분 들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거든요. 일단은 20명의 기자분 들과 진행할 예정이에요. 프로그램 내용을 어떻게 진행할지도 아직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이고요. 곧 연락드릴게요."

◆2월 2일(녹화 전일) 05:00 PM="따르릉~" "안녕하세요. '용구라환의 빅매치' 작가인데요. 메일로 대본 보내드렸어요. 대본대로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니까 꼭 읽어 보셔야 해요. 그럼 내일 녹화시간 오후 6시에 뵙겠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만큼 작가들의 목소리는 벌써부터 녹화중인 것 같이 긴박했다. 이번 방송이 큰 관심을 모아야, 말하자면 시청률이 잘 나와야 정규편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작가들은 끊임없이 기자에게 전화를 해와 "이렇게 말하면 재미있지 않겠어요?" "저렇게 말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어왔다. 이 작업을 20명의 연예부 기자와 20명의 연예인에게도 했을 테니 그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2월 3일(녹화 당일) 06:00 PM=녹화가 시작되려면 아직 3시간이나 남았지만 등촌동 SBS공개홀은 벌써부터 분주했다. 20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의 의상, 메이크업, 헤어를 체크하려니 그럴 만도 했다. 여기자들은 이날 일찌감치 강남의 모 헤어숍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마친 상태였다.


몇몇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몇몇은 파란색 보드 앞에서 프로그램에 필요한 사진을 촬영하고, 몇몇은 작가와 붙어서 대본을 살피고, 몇몇은 협찬을 받은 의상을 입어보고, 또 몇몇은 헤어 메이크업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등 대기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게다가 이 모든 작업들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누구는 준비된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누구는 대본의 멘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명의 출연자들이 한꺼번에 촬영을 하니 이곳저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터져 나왔다.


작가들은 메이크업을 못 받은 기자들을 잡으려고, 사진을 찍지 않은 기자들을 찾아내려고, 대본을 맞춰보지 않은 기자들을 앉히려고, 대기실을 열심히 뛰어다니느라 3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08:30 PM=마침내 준비가 끝나고 20명의 기자들이 모두 모였다. 20명의 기자들이나 작가들이나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이제 노트북 앞에 붙은 이름대로 자리에 앉으실 텐데요. 긴장하실 필요는 없어요. 대본에 연연하실 필요 없어요. 하실 말씀 있으시면 바로 바로 하셔도 돼요. 조금 오버를 하시더라도 방송에서는 그렇게 안 나오니까 활기차게 해주세요. 장시간 녹화라 힘드시겠지만 리액션도 많이 부탁드려요."(서PD)


기자들이 스튜디오 안에 배치된 자리에 앉자 음향팀이 직접 자리에 와서 일일이 20명의 기자들 마이크를 채웠다. 그 가운데에도 작가들은 기자들 앞에 와서 계속 대본과 함께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주지시켰다.


"대본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시면 안 되고요. 가슴에 붙은 마이크도 손으로 치시면 안 되요. 큐카드를 드릴테니 필요한 것 있으시면 여기 적으시면 되요. 저희가 앞에서 스케치북에 글을 써서 계속 알려 드릴 테니 자주 저희를 봐주세요."


그 사이에 이날 MC를 맡은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과 길, 김창렬, 정가은, 박상면, 홍록기, 동호, 바다, 환희, 김나영, 제아 박형식, 황광희, 레인보우 재경, 정윤혜, 2AM 정진운, 조권, 유상무, 장동민, 김현철, 천명훈, 구하라, 솔비 등 연예인 출연자들은 자리에 앉았다.


누가 기자 아니랄까봐 기자들은 발을 절뚝거리며 스튜디오로 들어오는 신정환에게 "다리가 아직 많이 불편 하신가봐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러게요. 뼈가 부러졌으면 금방 붙을 텐데 조각 조각 났대요.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네요"라고 웃었다.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이 오프닝 멘트와 손동작을 만들고 FD가 "작가분들 내려오세요. 녹화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면서 드디어 본격적인 녹화가 시작됐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 SBS 제공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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