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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금호 오너일가에 최후통첩"..법정관리 갈 수도

산은회장 "무책임한 금호오너일가에 실망, 사재출연 없으면 법정관리 각오해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는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금호그룹 오너일가에 최후통첩을 했다.


민 회장은 오늘(7일)까지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확약안이 도출되지 않고 현재 산은이 내놓은 경영정상화방안에 FI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지난 6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신년맞이 산행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너일가의 무책임한 행태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산은 경영정상화방안 수정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일부 FI들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산은은 FI 및 금호 오너들과 오늘까지 큰 틀의 합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비협약채권자들과도 협상을 통해 2월말까지 구조조정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세부사항은 3월말까지 최종결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민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으로 간 것은 경영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언급해 최악의 경우 금호석화도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대주주 책임 이행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지만 금호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 늦어지면서 자율협약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금호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구성원 간 상호 이해관계를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 회장은 “전현직 경영자, 가족간 그리고 조카들 간 의견통일이 되지 않고 있고 외부에서 볼 때는 오너일가지만 법적으로는 주식을 소유한 개인자격이기 때문에 합의를 종용할 뿐 이를 구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부도났을 때 자금회수 우선순위는 채권단이며 오너는 최 후순위인데 금호오너들은 경영권 확보 생각에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며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오너일가의 경영권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민 회장은 “채권단은 대주주가 지분을 담보제공하고 처분권을 위임하면 MOU를 통해 경영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계열주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채권단이 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이라고 금호 측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주주의 주식처분논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반대매매 물량이었다고 설명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 금호석화주식을 샀고 이 후 주가 급락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부실경영 책임 이행을 전제로 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 자금(3800억원) 지원이 늦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민 회장은 FI들에게도 일침을 놨다. 현재 산은이 내놓은 경영정상화방안 수정안이 마지막카드임을 확고히 하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민 회장은 “레버리지를 높게 자금을 유치한 2∼3곳의 FI들은 차라리 법정관리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심정적으로 동감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정했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못하면 FI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법적으로 채권이 동결되기 때문에 소송은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민 회장은 “모든 채권이 동결되는 것 보다는 산은의 경영정상화방안이 훨씬 유리하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금융 채권과 상거래채권을 모두 합쳐서 협의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상거래채권자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은은 시장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등 우선적인 손실도 감수하고 있고 FI들도 동의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잔여 채권 중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 부분은 원금의 2분의 1 수준으로 차등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FI들의 반발이 거세자 산은은 최근 이자 부문에 대해 원금의 1.69대 1 수준으로 완화해주겠다고 수정 제안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들은 수용 여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이 태국시암시티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은 정책당국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 아니었다고 민 회장은 밝혔다.


미국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금융규제안(볼커룰)이 도입될 예정인 상황에서 이자수익이 85%인 국내 금융지주사와는 달리 이자수익이 3분의 1에 불과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실상 IB로 전환해야 하는 산은입장에서는 너무 리스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정부와 비밀유지협정을 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협상과정에서 산은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점도 인수포기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해외 진출 전략은 미국의 CIB나 유럽의 유니버설뱅크 등의 변화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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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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