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혜원 기자] 유화 업계 인수ㆍ합병(M&A)의 '큰 손' 격인 호남석유화학이 금호석유화학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수에 있는 금호석화 열병합발전소 인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열병합) 발전소 건은 전혀 보고 받은 바 없는 사항"이라면서 "본체(금호석화 전체)면 몰라도 열병합 발전소 정도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룹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석화에 대한 매입 가능성을 밝힌 것은 호남석화가 처음이다.
정 사장이 금호석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금호석화의 주력사업인 합성고무가 매력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성고무는 타이어 등의 원료로 투입되면서 해마다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금호석화는 세계 1위의 합성고무 제조업체인 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중장기 매출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도 호남석화가 금호석화를 탐내는 이유로 꼽힌다.
호남석화가 속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비전선포를 통해 2018년까지 '그룹매출 200조원 달성'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호남석화 등 롯데계열 유화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9조원의 매출을 4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호남석화는 신규 사업 가능성 모색을 위해 대기업 보다는 알짜 중소기업 인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매출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인수라는 전략 대신 규모가 큰 기업을 사들이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약 3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호남석화는 올 들어 적극적인 M&A 의지를 밝히면서 대형 M&A도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다.
현재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예정된 롯데건설이 상장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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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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