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트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웃음꽃이 만연한 반면, 부품회사들은 부진한 영업이익률에 울상을 짓고 있다. 부품사 임직원들 역시 세트사들의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어 설을 목전에 둔 체감 경기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5일 삼성전자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으로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4대 부문 모두 역대 최대의 매출과 조(兆)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영업이익은 91.2% 각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신장세는 더욱 눈부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01%를 기록, 전년 대비 3.2%포인트나 상승했다. 부문별로 반도체는 21.2%, LCD는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실적도 사상최대다. LG는 지난해 글로벌 기준으로 55조5241억원의 매출에 2조8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2.5%, 35.2% 각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으로 5.3%를 기록, 2008년 4.4%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무려 1조3000억원 정도의 성과급을, LG전자도 임직원들에게 평균 300% 정도의 두툼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반면 부품사들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악화되거나 오히려 매출까지 부진한 업체들이 상당수 나와 대비된다.
삼성SDI는 브라운관(CRT) 부문의 부진 등으로 매출액이 4조9504억원에 그쳐 지난 2008년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72억원으로 19.4% 급감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불과 3.3%로 100원을 팔아 3원 정도를 남기는데 그쳤다.
LG이노텍은 매출액이 2조2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는 37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라며 "LG전자의 부진이나 단가 인하 압박 등으로 실적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의 호조,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급성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대폭 늘었다. 매출액은 5조5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영업이익은 4650억원으로 239% 급증, 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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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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