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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투자의 거장들]⑫ 풍문보다는 PER신봉, 절대적 가치투자 지향

존 네프(John Neff)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헷갈릴 땐 고민할 것 없이 저PER주만 골라 매입해도 된다. 역사적으로 저PER만큼 고수익을 증명한 투자지표도 없다. 저PER 덜 떨어지고 더 오른다. 더구나 싼값에 살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을 떠도는 풍문은 멀리해야 한다."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펀드매니저 업계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존 네프(John Neff)가 전하는 '투자의 정석'이다. 다수의 우량주들이 큰 폭으로 올라있는 지금,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할 주옥같은 조언이 아닌가 싶다.

존 네프는 1964년부터 1995년까지 윈저펀드를 운용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간동안 5550%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기간 S&P500지수 총 수익률은 250%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수익률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그가 운용한 윈저펀드 역시 30여년 동안 5700%나 성장, 1995년 미국 최고의 펀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30년 동안 그가 운용한 윈저펀드는 펀드시장의 베스트셀러였다. 매년 발표되는 수익률은 물론 판매량에 있어서도 수위에 올랐다. 그가 고집하는 자산관리 철학은 많은 펀드매니저들에게 귀감이 됐다.

시장에서 신뢰받던 그에 대한 일화 몇 가지는 지금도 업계의 전설로 통한다.


존 네프가 윈저펀드로 명성을 쌓아가던 당시 미국의 '포춘(fortune)'지가 펀드매니저들에게 펀드매니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해줄 펀드매니저를 꼽는라는 질문을 몇 해에 걸쳐 던졌다. 전미 펀드매니저들은 어김없이 존 네프를 1위에 올렸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주간지 '배런스'가 주최해 매년 연초에 열리는 '라운드테이블'의 단골 초대손님이기도 했다. '라운드테이블'행사는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전망하고 대안을 나누는 권위있는 자리. 펀드매니저라면 평생 한 번쯤 초대받고 싶어하는 행사다. 존 네프는 이 행사가 2001년까지 총 33번 열리는 동안 26번 초대손님으로 초청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의 투자는 어떤 점이 특별했을까. 그의 투자는 펀드계 전설적인 인물 '워렌버핏'이나 '존 템플턴'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들을 '상대적 가치투자자'라고 한다면 존 네프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초로한 '절대적 가치투자자'였던 것.


두 가지 투자유형 모두 저평가 우량주를 골라 투자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목표가격을 유지하며 모든 투자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대표적으로 20년 전 시티은행의 주식을 모두가 팔고 있을 때 오히려 거액을 투자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익률을 거뒀던 사례가 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1955년 20달러를 들고 월스트리트에 입성해 전설적인 3대 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현재 80대 노인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투자조언을 하며 잘 못된 투자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시장이 많이 변했지만 본질만틈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저 PER종목은 용기있게 매수하는 투자자에게 기회를 준다. 오늘날 시장이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보의 양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나 지식없이 무작정 단기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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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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