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반응 차분히 지켜본 후 방향성 타진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다 된밥에 재뿌린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때가 있었을까.
글로벌 증시가 서서히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 지수 역시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번에는 유럽에서 재를 뿌리고 말았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재정적자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확산된 것이 문제였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 CDS 가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유럽국가들이 재정적자에 따른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증시는 물론 뉴욕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다.
여기에 5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높아진 것 역시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숨어있던 악재가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있는 현 국면에서 방향성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주가는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듯이 섣불리 방향을 기대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시점이다.
$pos="L";$title="";$txt="";$size="306,268,0";$no="201002050830354130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특히 국내증시가 여타 증시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였던 당시에도 의심 많은 코스피 지수는 미지근한 흐름을 보였는데, 장 중 1만선을 무너뜨리기도 한 뉴욕증시의 흐름 앞에서 코스피 지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국내 증시만 놓고 보면 하방 경직성은 강한 편인지 몰라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사흘간 장중 고점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직면하고 있는 부담감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지난 2일 장중 1618.60선까지 올라선 후 3일 고점은 1618.86, 4일에는 1619.37을 기록했다.
고점을 시원하게 넘어서지 못하고, 1620선대의 벽에서 매번 부딪히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수준에서의 매물 부담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수준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관망세가 확산됐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하락세가 진행될 당시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반등시에도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최근의 관망세는 지수의 반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물론 지난 11월말의 두바이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글로벌 증시의 공포심은 그야말로 극대화된 상황이었고,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는데, 의외로 증시는 발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두바이 사태에 따른 급락세가 최고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됐던 셈이다.
만일 이번 유럽국가의 부도위기 사태 역시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극대화한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시장 급변동을 유도하는 것이라면 이 역시 저가 매수 기회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를 섣불리 기대할수는 없다. 5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그 반응에 따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악화됐을 경우에는 유럽의 부도위기 우려와 함께 미국의 경기후퇴까지 더해지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증시가 어느 쪽으로 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두바이 사태와 같이 공포심이 극대화됐을 때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차분히 장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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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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