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름 기자] 지구촌 '공식 백수' 2억명. 청년 실업 문제가 특히 골칫거리다. 실업 한파는 미국 경영대학원(MBA)도 예외가 아니다. 한 때 취업 성공의 '보증수표'였던 MBA 학위가 있어도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4일 올해 MBA 출신의 취업난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직을 원하는 MBA 학생들이 지난해처럼 혹독한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채용 공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
경영학석사 직업서비스협회(MBA CSC)가 최근 78개 경영대학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을 취업설명회가 줄었다고 답한 대학이 79%로, 2008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MBA 취업문은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MBA CSC의 킵 하렐 회장은 취업사정관들 사이에 올해 MBA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MBA CSC의 조사에서는 34%의 대학원이 지난 가을 정규직 채용공고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취업공고가 줄었다고 응답한 취업사정관들은 2008년 70%에서 지난해 48%로 급감했다.
인턴십 기회도 개선되는 양상. 이번 설문에서 33%의 취업사정관들은 올해 인턴십 기회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인턴십 기회가 줄 것이라는 응답은 31%에 그쳐 지난해 62%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취업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리버티 뮤추얼 그룹(LMG)의 앤 노와크 채용담당이사는 "채용 기회가 다소 늘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지원서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LMG로 밀려드는 지원서가 하루 1000여 건으로, 지난해 350건에서 대폭 늘었다는 것. 그는 올해도 MBA 취업 전선을 뚫는 일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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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기자 speedmoo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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