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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中 시틱·초상은행 등급 강등

공격적 대출로 인한 부실 채권 우려 가시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시틱은행과 초상은행 등 2개 중견 중국 은행의 신용등급을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있었던 중국 은행권의 대규모 신규대출이 부실채무 증가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내린 결정이다.


국제신평사가 부실채무 리스크를 이유로 실제 움직임에 나선 것은 드문 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즈널(WSJ)이 보도했다.

피치는 2일 대규모 신규대출로 인한 자본침식과 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이유로 시틱은행과 초상은행의 신용등급을 C/D에서 D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시틱·초상은행의 등급은 피치의 평가대상인 다른 14개 중국 상업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피치는 총 16개 평가대상 중국 은행 가운데 시틱·초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피치 측은 "모든 중국 은행들은 공격적인 대출을 실시했지만 시틱은행과 초상은행의 대출 규모가 두드러졌다"며 "이 두 개 은행이 다른 중국은행들의 등급인 D나 D/E보다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불합리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의 중국은행 신용등급 강등 결정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 기간 동안 무디스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중국은행의 등급을 강등한 적은 없다.


피치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한 것은 이날 중국 증시가 마감되고 난 직후의 일로 미국 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피치의 이번 결정이 중국 은행권의 부실 우려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튤렛 프레본의 레나 코밀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행들은 최근 수 년 동안 지속됐던 공격적인 대출을 실시한 이후 값산 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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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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