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200t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완공
국내업체로는 OCI에 이어 2번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내 중소기업이 고효율 태양광전지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확보했다. 연간 3200t 가량 생산이 가능해 그동안 독점적인 태양광 소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한국실리콘(대표 윤순광)은 전라남도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11만7000만㎡ 규모의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갖고 생산에 돌입했다.
이로써 한국실리콘은 OCI(옛 동양제철화학)에 이어 국내 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공사기간 1년6개월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설비는 순도 99.9%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지멘스 공법을 기반으로 생산에 필요한 가스와 원재료를 순환 사용하는 리사이클(Recycle) 공법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 산업단지의 오폐수 처리시설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주변 화학업체로 부터 소재 조달이 가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업체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2011년에는 생산규모를 4800톤으로 확대하고, 반도체용 웨이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제품 출하를 목표로 세웠다.
태양광전지 모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반 모양의 웨이퍼가 필요한데 이 웨이퍼의 재료인 원통의 잉곳을 만드는데 바로 폴리실리콘이 쓰인다. 태양광 모듈에서 웨이퍼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64%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소재다.
폴리실리콘은 규소에서 추출한 석영을 탄소화합물로 혼합 정제해 만들며 순도가 높을 수록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이 가능하다.
세계 상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미국 햄록(Hemlock), 한국 OCI, 독일 바커(Waker), 노르웨이 REC, 일본 토쿠야마(Tokuyama), 미국 MEMC 등이다. 전체 생산능력은 9만t 규모로 상위 10개사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윤순광 대표는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겠다"며 "해외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태양광 관련 소재사업의 국내 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실리콘은 LCD장비 및 웨이퍼생산업체인 오성엘에스티와 신성홀딩스가 각각 지분율 8:2로 공동 출자해 2008년1월 설립한 회사다.
현재 미국 '쿤칼(Kuncal)'로부터 10년간 4억달러(5000t), 오성엘에스티와 신성홀딩스로부터 5년간 3억달러(4500t) 등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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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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