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단의 봄’ 되살아난 지방경기

라인 풀가동 채용 늘고 어음부도율 줄어
소비판매 증가···내달 이후 회복세 기대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김대섭 기자] "쑤~웅, 쑤~웅, 찰칵, 찰칵…."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대전 대덕산업단지의 한라공조 생산라인들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자동화설비가 갖춰진 이 공장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풀가동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루 14시간 돌렸던 증발기생산라인이 요즘 20시간 이상가동 중이다.

제품생산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비를 보완하고 새 장비도 들여왔다. 없어졌던 특별근무, 주말근무도 다시 한다.


이처럼 공장이 풀가동 되는 회사가 단지 안에 하나 둘 아니다. 주문이 늘고 일손을 구하는 업체들도 많다. 일거리가 없어 공장을 멈추고 직원을 줄여야 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대덕산업단지에 활기가 돈다는 얘기다.

대덕산업단지는 지난해 3분기 284개 업체가 1만1382명을 고용, 96%의 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4분기엔 회사가 290곳으로 늘고 뽑은 사람 수도 1만1522명으로 불었다. 공장가동률은 106%다.


이에 따른 충청권의 광공업생산지수가 상승세다. 대전지역은 지난해 12월 115.5로 2008년 같은 기간보다 19.7% 높아졌다. 특히 충남지역은 주력산업인 영상ㆍ음향, 통신, 자동차에 힘입어 208.7로 2008년 같은 기간보다 70.2% 치솟았다. 충북지역도 33.1%, 제품출하는 32.0% 늘었다.


한국은행 대전ㆍ충남본부 관계자는 "올해 제조업생산은 경기회복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 또한 가계의 소비심리가 나아지면서 느는 추세"라며 "6개월 뒤의 가계소비를 나타내는 소비지출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항만과 부동산시장에서도 경기 회복이 역력하다. 지난해 서산 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은 2만9031TEU로 2008년(8412TEU)보다 3.5배 불었다. 천안, 서산에선 공장 인ㆍ허가 및 아파트건설 계획 건수가 늘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공장 인ㆍ허가 증가로 지난해 거래된 땅이 2만5980필지, 1765만1131㎡로 2008년보다 필지는 12%, 면적은 0.8% 불었다.


서산시엔 아파트건설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 동안 미분양 아파트들이 쌓였으나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입 오는 사람이 줄을 이어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자꾸 몰려드는 당진도 비슷하다. 현대제철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이 입주한 국내 3번째 철강산업단지인 충남 당진군도 지난해 투자를 끝마친 대규모 사업장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이미 입주한 협력업체에 이어 타 업체들의 추가 입주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라 인력 고용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현지 입주 업체들의 반응이다.


대불산업단지를 비롯한 광주ㆍ전남지역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생산이 석유화학, 자동차, 가전 등에 힘입어 2008년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광주의 경우 ▲자동차 23.8% ▲전기 장비 60.7% ▲전자부품 69.7% 늘었다. 전남지역도 화학 38.9%, 1차 금속 6% 증가했다.


수출도 상승곡선이다. 지난 12월은 2008년 같은 기간보다 61.4% 늘었다. 광주는 ▲자동차 42.5% ▲가전 56.9% ▲반도체 26.0% 등으로 해외 판매가 불었다. 전남지역 또한 석유화학 66.0%, 철강제품 55.1% 등이 증가해 경기가 풀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어음부도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앞 달(0.39%)보다 0.06%포인트 떨어졌고 부도업체수도 11곳에서 10곳으로 줄었다. 지역경제에 생기가 돌자 소비도 회복조짐이다. 11월 중대형 업체들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새 자동차 등록대수는 노후차를 바꾸는데 따른 세금감면효과로 지난 11월 94.0%, 12월엔 168.9% 증가했다. 


포스코 제철소가 소재한 포항과 광양은 제철소 가동이 글로벌 경기 위기 수준을 회복하는 등 업황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올초부터 상여금 반납 등 비상경영체제를 일부 해제하는 등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현실화 되면서 소비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의 경우 포스코의 사업 실적에 따라 지방 경기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사실이다"라면서 "포스코가 살아나니 포항과 광양에 입주한 관련 업계 업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게 현지 근무자들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지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입주한 울산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STX조선해양 조선소가 있는 진해 등은 조업 물량이 충분한 까닭에 예년에 비해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 등의 사업장 사정이 좋아 특별히 지역경제가 불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조선사들이 많이 입주한 경남 통영과 전남 일부 지역의 경우 최근 일부 업체들이 자금난과 수주 불황으로 유도성에 위기를 겪으며, 임금이 체불된 직원들과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가 날이 갈수록 증가세다.


통영내 중소 조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확실히 회복됐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분위기가 암울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AD

두산인프라코어와 볼보건설기계코리아, S&T 등 기계부문 업체들이 입주한 창원의 경우도 최근 창업기업이 늘고 고용도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난 2008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분위기다. 공작기계, 굴삭기 등 지역경제 핵심 사업이 아직 눈에 띌 정도로 회복되지 못한 게 원인이다. 다만 설 연휴 이후 각 기업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라 3월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