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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현장마다 ‘안전사고’ 비상등 켜졌다

철강·조선·전자 업종망라 화재·폭발·인명피해까지 속출
조업 차질 넘어 거액 비용 유발···예방조치 등 대응책 부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말부터 각 생산 현장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작업장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 조선, 전자 등 업종을 망라해 화재와 폭발, 전기 사고 등 다양하며, 인명피해가 속출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예년과 달리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생산 현장에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조치 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경 동국제강 인천시 송현동 고철 선별 작업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 윤모(63)씨 등 2명이 숨지고 송모(53)씨가 몸에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고철 선별 작업장은 높이 20m 크기 정도의 전기용 마그네틱 크레인을 이용해 고철과 비철을 골라내는 곳으로, 숨진 인부들은 크레인이 골라낸 고철 중 용광로에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밀폐형 물건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맡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에는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스프레이 도장 작업을 하던 협력사 소속 이 모씨가 갑자기 발생한 폭발사고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수차례 인명 사고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서만 세 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이 모씨를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작업자의 승하선에 사용되는 서비스타워가 추락해 협력사 소속 직원 1명이 사망했다.


회사 매각을 위해 투쟁 노선으로 전환한 노동조합도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매각투쟁및 작업을 잠시 접고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사측에 요청하고 있으며, 노동부는 지난 25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옥포조선소 전 사업장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전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LG전자 창원 2공장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중인 교육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공장 전기 공급이 끊어져 에어컨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에서 불이나 1만5000여대가 소실되는 등 38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동국제강의 사례에서 보듯이 철강업계도 안전사고에서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0월 28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하이밀노에서 쇳물이 나오는 반대편 슬래그 처리를 위한 홀을 통해 쇳물 40t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이밀 가동을 위한 배선망이 손상돼 10일 가량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중단 기간 동안 광양제철소는 약 3만~3만5000t의 쇳물 생산을 하지 못했다.


하루 전인 27일 밤에는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역시 10일여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대ㆍ기아자동차에 납품하던 자동차용 강판인 산세강판(PO)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뻔하기도 했다.


최근 빈도는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대규모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해당 업체의 조업 차질을 넘어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거액의 비용 피해를 유발한다. 여기에 일부 사고는 인명사고라는 극단적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어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고가 아주 작은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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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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