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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생산중단에 일본 경제 '흔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근 북미 지역에서 리콜과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도요타 자동차가 일본 경제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6일(미국시간) 도요타 자동차는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캠리와 코롤라 등을 비롯한 8개 차량에 대해 리콜을 한다고 결정했다. 가속페달이 매트에 걸리는 현상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이 따르면서 내려진 조치다.

도요타는 모두 230만대에 이르는 차량의 결함을 리콜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유사한 사례로 인해 리콜 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고, 유럽에서도 같은 차량이 리콜될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미국에서 리콜 대상 2008년~올해 생산된 하이랜더 등 110만대 차량이 추가로 리콜 대상으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도요타는 리콜에 그치지 않고 판매를 중지할 것이라고 결정했고, 북미지역 다섯 개 공장에서 생산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이 같은 조치에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기술의 명가로 꼽히는 도요타 자동차와 일본 제조업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론은 “도요타의 명성이 땅으로 추락하고, 이미지 악화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기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자동차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경영방식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등 탄탄한 성장을 이어왔다.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도 독보적인 지위를 닦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이번의 리콜로 인해 도요타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일본 제조업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도 일본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상당부문 사용되는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자신감이 추락을 불러왔다고 지적됐다. 도요타가 최근 수년 사이에 소화하기 힘든 수준의 성장을 보여왔다는 것. 도요타의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지나친 자신감이 어려움을 줬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지나친 효율성과 과도한 비용절감이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추진한 비용절감 정책이 끝내 결함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의 판매 중지가 지나친 결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도요타는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했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은 결함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며 차량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조사 업체 포우린의 후쿠다 마사히로 애널리스트는 “도요타가 내린 전형적인 결정”이라며 “도요타는 일부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라인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도 이번에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것이 도요타 방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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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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