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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도 울고갈 201마력 '강심장' 놀랍다

해외 공략 위해 2.4리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역동적인 핸들링·시간차 없는 속도감 탁월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는 단순한 차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85년 첫 모델이 등장한 이후 10년만에 누적생산량 100만대를 넘어섰고, 1996년부터는 13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6세대 신형 쏘나타가 등장한 가운데 올해 안에 누적생산량이 50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는 한국 대표 모델로서의 명성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을 남겨왔다. 그런 쏘나타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2.4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세계 무대 호령을 겨냥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도요타 캠리를 뛰어넘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된 쏘나타 F24 GDi와 캠리2.5와의 비교 시승회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에서 곽진 현대차 판매사업부문 이사는 "그간 '몸통'(차체)에 비해 '심장'(엔진)이 작다고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모델이 그런 불만을 없애 줄 것"이라며 "캠리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모델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2000cc급 모델을 주력으로 하던 쏘나타가 자체 개발된 2400cc급 엔진을 실은 라인까지 갖추면서 북미시장에서도 캠리, 어코드 등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그동안 완성차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쏘나타가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업그레이드'는 필수라고 지적해왔다.


이 모델이 탑재된 쎄타GDi 엔진은 6년여의 개발 기간 동안 총 21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엔진시험과 설계팀을 비롯해 200여명의 담당자들이 토종 2.4 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독일과 일본 업체 일부만 사용하는 직접분사방식(direct injection)을 적용해 연비와 배기성능 등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능을 구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경쟁차종으로 삼고 있는 수입 동급모델을 뛰어넘는다. 최고출력 201마력에 최대 토크는 25.5㎏ㆍm로 어코드2.4(179마력, 22.3㎏ㆍm)와 캠리2.5(181마력, 23.6㎏ㆍm), GM의 GDI 이퀴낙스(184마력, 24㎏ㆍm)보다 낫다.


수치상의 성능우위는 실제 주행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시속 140~150㎞/까지 올라가는 데 끊김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반응성이 뛰어났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캠리의 경우 0.5초 정도 이후 속도감이 전달됐지만, 쏘나타는 그러한 시간 공백이 없었다.


기존 2.0모델과 더불어 웬만한 코너에서는 VDC(차체자세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스티어링도 날카로워졌다. 캠리가 정속성과 무난한 승차감을 특징으로 했다면 새 쏘나타는 한층 탄탄해진 서스펜션과 역동적인 핸들링을 우선했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이전 모델인 NF쏘나타가 한때 마니아들 사이에서 '물침대'로 불렸던 점을 떠올려보면 현대차의 이같은 선택은 과감해 보일 정도다.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는 훨씬 늘었다.


동승했던 현대차 관계자는 "편안한 승차감보다는 역동적인 핸들링을 우선시하기 위해 캠리보다 혼다 어코드에 가깝게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새 쏘나타는 바로 다음달부터 북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출시돼 캠리, 어코드 등과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이 지역에서 생산된 캠리가 리콜조치를 받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에서만 35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캠리는 이 지역에서 수년간 전체 1, 2위를 달리고 있다. 혼다 어코드 역시 2008년에 비해 20% 이상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29만대가 넘게 팔려 5위권이다.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북미시장 3대 어워드 수상, 3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키 위해서는 동급차종인 이들을 넘어서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2.0 모델에 비해 가격은 다소 올라 고급형은 2866만원, 최고급형은 299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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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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