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무대 위로 올랐다. 어김없이 청바지에 까만색 목티 차림이었다. 지난해 6월 그가 병상에서 복귀하던 시점부터 끊임없이 회자됐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가 27일(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냈다.
잡스는 “올 한해를 뒤집어 엎을 신비하고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증시에서도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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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GB wifi 모델 499달러 = 그 간 애플 태블릿PC에 대한 전망이 수시로 나돌았던 만큼 성능이나 디자인은 ‘기대했던 수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가격은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pos="R";$title="";$txt="";$size="275,197,0";$no="201001280837009624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16GB 와이파이 모델이 499달러(약 58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3GS’의 출고가격이 81만4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64GB 메모리에 3G 무선인터넷 이용기능을 더한 가격은 829달러(약 96만원)로 책정됐다.
9.7인치(25cm)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아이패드는 애플이 만든 1GHz A4칩을 탑재했다. 0.5인치 두께에 무게는 680g으로 노트북이나 넷북에 비해 이동성은 더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속 사용할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은 10시간이며 미국의 AT&T를 통해 3G 무선인터넷도 즐길 수 있게 된다.
◆ 아이폰 App 그대로 이용 = 아이패드가 주목받은 또 한 가지 특징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것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소비자들 제각각의 기호를 맞췄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14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태블릿PC 맞춤형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e북, 미디어 시장 뒤흔들 것 = 잡스 CEO는 또 새로운 앱스토어인 아이북스(iBooks)도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북스를 통해 최저 4.99달러에 전자책 콘텐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e북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아마존의 e북 ‘킨들(Kindle)’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월넛 크릭의 마이클 요시카미 애널리스트는 “킨들은 259달러에 6인치 흑백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며 “9.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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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잡스는 아이패드 시연 중에 뉴욕타임스(NYT)의 기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태블릿PC 출시와 함께 기사 콘텐츠 유료화가 본격 논의되는 가운데 주요 언론사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NYT의 마틴 니센홀츠는 디지털 부문 부사장은 “새로운 버전의 디지털 저널리즘을 개척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호평 속에 주가도 껑충 = 이날 장중 내내 약세에서 머물던 애플의 주가는 아이패드 발표와 함께 수직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기대보다 낮은 가격이 아이패드의 성공을 확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릭스바이 앤 어소시에이츠의 하킴 크리아웃 애널리스트는 “이 수준의 가격이라면 수백만 대 이상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의 매출 상승에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한 때 전일대비 4.21달러(2.05%)까지 뛴 210.15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 207.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업계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애플의 주식이 28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애플은 아이패드를 두 달 뒤인 3월말에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G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은 4월에 소비자들 손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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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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